매일 쓰는 개인 일기장.
<프로덕트 매니저 원칙> | IT/모바일 | 304p
<베를린 납세자> | 에세이 | 291p
미리보기(일기장 영역에 표시됨)
2025 / 2024 / 2023 / 2022 / 2021 / 2020 / 2019 / 2018 / 2017
갑자기 10분 간 눈이 오는 등 날씨가 너무 이상하다...
📖 불안 - 회사 동료에게 추천받은 책. 생각을 훌륭하게 정리해주는 내용이 많았다. 우리는 늘 불안하다. 스스로가 불안한지도 모른채로 불안하다. 그것이 단순히 기계적 생존본능임을 알면서도 불안하다.
푹 자는 게 역시 최고.
🎬 공주와 개구리 - 예상했던 내용과 많이 달랐던 작품. 개구리로 나오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림과 음악은 괜찮았다. 근데 스토리가 좀 엉성했다. 캐릭터들은 좋았다.
깜깜하고 고요한 아침 최고.
역시 잠을 잘 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다시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자연은 나에게 가난해지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또 부자가 되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자연은 나에게 독립적으로 살라고 간청할 뿐이다." -샹포르
바 카운터에서 조용히 술 한자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은 참 좋구나.
🎬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봤다. 기대보다 훨씬 재밌어서 유쾌하게 봤다. 여러 반전도 있고 감동도 있다. 그림체가 2D이지만 실체는 3D라 움직임이 좀 뻣뻣하다. 하지만 내용이 훌륭해서 만족했다. MCU와 같은 세계관은 아니지만 빌려온 장면도 여럿 있어서 추억도 가끔 소환된다. 내년에 나올 시즌2도 기대한다!
최근 마블이 조금씩 정신차려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좋다. 과거의 영광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반성과 개선은 확실히 이루어지고 있다.
어제 덕분이와 '적벽'이라는 판소리 뮤지컬을 보고 왔다. 일단 장르를 섞은 점이 신선했고, 삼국지 이야기라 좋았고, 군무 스타일의 춤과 판소리의 시원시원함이 잘 어우러졌다. 100분 동안 흠뻑 몰입했다. 자리도 거의 만석이었다. 판소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자막 모니터가 있는 점이 재밌었다. 아무리 CG 기술이 휘황찬란해도 사람이 라이브로 뿜어내는 박력이 더 강력하다 느낀다.
📖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한 10년 전이었으면 완전 감정이입해서 읽었을텐데, 지금은 뭔가 차가운 머리로 읽게 된다. 그래도 좋은 내용이고 한 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내가 지향해야할바는 '친절함, 명확함, 유능함'.
대부분의 일은 선순환 또는 악순환의 구조로 흘러간다.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그러므로 애초에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베스트다. 동시에 선순환이 계속되다보면 어떤 지겨움도 느껴진다. 변화하지 않는 삶은 버티기 힘들다. 효과적인 선순환에도 계속해서 새로움을 입혀줘야한다. 참 까다롭다.
요즘 계속 새벽 4시쯤 깬다. 딱히 화장실 때문에 깨는 것도 아니다. 나도 모르게 뭔가 신경쓰이는 일이 있나보다. 다행히 다시 잠들기는 한다.
사람마다 화법이 다르니, 그에 맞춰서 하면 효과적이다. 배려를 별로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배려만으로도 충분하다.
🎬 콘클라베 - 소설 원작을 한 번 읽어볼까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바티칸에서 새 교황을 뽑는 선거를 드라마틱한 스릴러로 표현한 영화. 아무런 액션도 없고 나이든 아저씨들이 그저 건물 안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뿐이지만, 그 이야기 속에 담긴 정치와 음모와 전략이 긴장감을 가득 채운다. 나름 반전도 있다. 교황을 선출하는 시스템은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아일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느 아버지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라고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깊었다. 가족을 위해 기계처럼 열심히 살아온 한 남성이 삶의 고통을 스스로 직시하면서 행복함, 떳떳함, 명확함을 새롭게 얻어가는 이야기.
나를 수년 동안 운동시켜준 PT 트레이너분이 그만두었다. 그는 천장의 전구를 갈기 위해 사다리 위로 올라갔는데, 그만 넘어져서 어깨를 다쳤다. 꽤 심하게 다쳐서 어깨 수술을 해야한다고 한다. 사실 이번에 다친 것 전에도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잘 풀리지 않는 그의 인생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가 모든 걸 포기할 정도로 바닥은 아니라고 생가하기에, 다시 회복해서 내 운동을 봐주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잘 해결할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내 건강을 위해 힘써준 그와는 허그로 작별 인사를 했다.
할 이야기 다 했고 많은 것이 명료해졌다. 100%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내 마음대로 하면 된다.
할 이야기 다 하고 오자. 준비는 충분히 했다. 나는 명확함이 필요하고 그것을 요구할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요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막연히 기대하지 말고 행동을 하자.
🎮 용과 같이 8 외전: Pirates in Hawaii - 용과같이는 혁신적이지 않다. 그러나 늘 국밥처럼 맛있다. 언제까지 맛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진 육수가 살아있다.
어제는 친구와 '이상훈tv 토이뮤지엄'에 다녀왔다. 이상훈이라는 개그맨이 자신의 완구/피규어/프라모델 콜렉션을 전시해놓은 공간이다. 입장료는 15,000 원.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알찼다. 관람시간은 약 2시간.
다음 주에 하나 결단내야하는 일이 있다. 잘 준비해보자!! 좀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해야만한다.
야고보서 2:17 -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어제 술자리가 있었으나 MAX 3잔 룰 덕분에 무사 마무리.
어제는 당근 거래로 번 돈으로 덕순이와 샤브샤브를 먹으러 간 것이 행복했다. 그냥 있는 돈을 써서 먹어도 맛있었겠지만, 역시 뭔가를 만들거나 팔아 얻은 돈으로 사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오늘 할 일.
🎬 미키17 -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 기대를 너무 한 탓인가? 재미는 있었으나 아쉬운 점도 많았다. 신선한 설정 덕에 초반 몰입은 훌륭했으나 스토리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많아 몰입이 여러번 깨졌다(생각보다 촘촘하지 않음). 또한 사회 비판 메시지를 대사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재미는 있으나 '기생충'하고 비교했을 때 각본과 연출 퀄리티 차이가 컸다. 배우들 연기는 리얼했다. 특히 나샤 역을 맡은 배우.
🎬 퇴마록 - 덕순이에게 영업 당해서 본 국산 오컬트/능력자 배틀 애니메이션. 기대보다는 못했지만 나름 볼만했다. 거대한 프롤로그의 느낌. 과연 속편은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애니메이션보다는 게임 트레일러 스타일의 느낌이 더 진했다.
드디어 내가 사는 지역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게 되어서 주민센터에 헐레벌떡 뛰어갔으나, 일단 IC칩이 내장된 실물 주민등록증 발급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3주. 날씨 뜨뜻해질 때야 받아보겠구만.
친구와 KROW라는 카페를 갔는데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좀 비싸긴 하지만(1인 당 만 원 정도), 시끄럽지 않은 공간 덕분인지 대화가 점점 깊어짐을 느꼈다. 분위기는 중요하다.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가도 중요하다.
📖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 - 독자를 사로잡는 내용의 책은 아니었지만 기본이 잘 정리되어있었다. 해결책보다는 예방에 집중하기. 좋은 걸 찾기보다는 나쁜 걸 하지 않는 것을 우선하기. "You are what you eat"를 잊지 않기.
좋아 어제는 좀 잘 잤다. 할 일도 잘 챙기고 있다. 아침에 쎈 메탈 음악 들으면서 풀파워로 가보자!!!
이틀 연속으로 잠을 잘 못챙기고 있다. 젠장.
덕순이가 집에 없으면 나의 생산성이 1.5배는 올라가는 것 같다. 정말 많은 일을 해치울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일과 작업 밖에 하지 있지 않아서 밸런스가 깨진다. 생각해 보면 베를린에서 살 때도 종종 그랬던 듯. 덕순이가 없으면 밥은 다 케밥으로 때우고 계속 일만 했다. 게임도 별로 하지 않았다. 적어놓고 보니 별로 건강한 느낌은 아니네?
다시 춥다. 그리고 할 일이 많다. 하나씩 확실히 해나가자. 그리고 너무 스스로를 옭아메지 말자.
Work like a machine, but you're not a machine.
🎬 서브스턴스 - 여성의 몸을 향한 사회의 관음적인 시각을 비판하는 영화인데, 이런 주제를 바디 호러 장르로 풀어낸 것이 무척 신선했다. 장르 영화라 그런지 개연성 구멍이 많지만, 그런 건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가고 오직 주제와 연관지어 보니 기괴하고 흥미로웠다. 외모 강박을 주제로 한 영화는 많지만, 이런 식으로 풀어낸 작품은 처음봤다. 강렬한 인상. 마무리가 완벽했다.
🎬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 대박 수준은 아니지만 7점대의 나쁘지 않은 마블 영화. 드라마 본 사람들을 위한 디테일을 챙겨주면서도, 안 본 사람들을 배려해 너무 과하지 않게 잘 조절했다. 샘이 자신만의 캡틴 아메리카를 구축해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영화 초반의 세계관 설정 연출이 흥미진진해서 바로 빠져들었다. 오히려 액션을 줄이고 (물론 슈퍼히어로 영화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정치 드라마 분량을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로 괜찮았다.
기존 캡틴 아메리카보다 파워가 너무 강력해져서 액션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매력 있으니 대충 넘어갈만했음. 5월에 개봉하는 썬더볼츠와의 연계성이 기대된다. 마블은 다시 부활한다!!(아마도 2028년 즈음)
📖 경영자가 알아야할 문제해결의 모든것 아마존에서 배워라 - 아마존재팬 창립멤버였던 사람이 쓴, 아마존의 전체적 경영방식을 사례와 함께 쉽게 정리해놓은 글. 결국 핵심은 "특별한 시스템은 없다. 다만 우직하게 끝까지 하는 회사다."
토요일에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보러 갈 예정인데, 실망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으나 의외로 재밌다는 평이 많아서 혼란스러운 중. 재밌다/재미없다가 좀 많이 갈리는듯. 결국 감상은 나의 몫인가! (늘 그러함)
협상 책 읽기를 정말 잘했다. 마음가짐에 큰 도움이 된다.
📖 중용 - '유교적 가르침'이 우리 사회에서 강요의 도구로 사용된 경우가 많아 이미지가 썩 좋지는 않지만, 가르침 자체는 배울 점이 참 많다.
어제 화끈하게 개인작업을 대부분 마무리 했으므로, 오늘은 여유롭다. 덕순이랑 카페나 가볼까. 도서관도 가야지.
📖 비즈니스 협상론 - 협상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책. 나는 협상을 정말 못하는 사람이라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협상에 임할 때의 자세나 스킬뿐만 아니라, 인식을 확장하는 것의 유용함(예를 들어 가격을 깎는 것이 어렵다면 덤을 얻어내는 것이라든지)도 배울 수 있었다.
🎮 진・삼국무쌍 ORIGINS - 20년이 넘은 유명 시리즈이지만 내 돈 주고 본격적으로 플레이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삼국지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액션 게임. 트로피 작업은 하지 않을 것 같지만(이유: 너무 어려워서) 재미 하나 만큼은 끝내줬다.
구글미트가 알아서 회의록 작성해주고 요약까지 해주는 것 매우 편하다. 별도 앱을 쓸 필요가 없다. 간편간편. 이젠 정말로 중요한 일에만 집중해야하는 시대가 왔다.
결심했다. 부엌 서랍 속에 쌓여있는 차를 다 처리한다. 소비기한이 너무 지나버린 애들은 버리고, 아직 팔팔한 애들은 쭉쭉 마셔준다.
구몬 중국어를 모두 끝냈다. 이제는 중국어 공부를 어디서 해야하나. 일단 유튜브를 뒤져보자.
📖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 기억에 남는 내용 정리.
온양 여행 정리.
오늘부터 2박 3일동안 덕순이와 온양 여행!
미리미리 해놓는 것은 참 피곤한 일이다. 그러나 완성했을 때는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정말 퀄리티 높은 수면을 취했다. 꿈을 좀 꾸었지만 괜찮은 내용이었고, 일어날 때 말끔했다. 자기 1시간 전에 책 읽기가 큰 도움되고 있다. 아직 습관이 100% 들지는 않아서 좀 더 노력해야함.
자기 전에 책 읽는 것 정말 좋다. 조금씩 습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느낌.
📖 THE MONEY BOOK - 토스에서 출간한 금융 입문서(?) 느낌의 책. 사회초년생에게 딱 알맞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챕터 끝날 때마다 낱말풀이 넣는 아이디어가 좋았다. 금융플랫폼에서 이런 책을 냈다는 것이 신선한 시도인 것 같다.
집에서 덕순이와 유럽 스타일 수프와 유럽 빵을 곁들여 먹었는데 독일 추억이 새록새록. 귀국한지도 벌써 4년이 넘었구나.
📖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
심심해서 휴대폰을 뒤적일때면 짧게라도 책을 읽을 수 있게끔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놓기.
🎬 판타스틱 4 (2005) -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었다. 좀 유치하지만 히어로 영화 정석 패턴이라고 해야하나? 나쁘지 않았음. 리부트 판타스틱 4가 기대된다.
🎬 퍼펙트 데이즈 - 도쿄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아저씨의 평온한 일상을 그린 영화. '지금을 살아라'라는 모습을 정말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느꼈다.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영화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중요한 회의는 긴장된다. 익숙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는듯. 익숙해지는 수밖에.
내과에서 독감 검사를 했다. 결과는 A형 독감 양성. 따라서 이번 주 계획에 수정이 필요하다.
주말 내내 감기로 골골골. 아직도 남아있다. 좀 있다 내과 가봐야지. 젠장!
📖 채근담 - 혼자 고고하려 하지 말 것. 깨끗함을 위해서는 더러움을 품을 줄 알아야한다.
🎬 마담 웹 - 워낙 재미없는 영화로 소문이 나있지만 마블 세계관이므로 꾸역꾸역 봤다. 사실 한 번에 볼 자신은 없어 매일 15분(가끔 30분)씩 끊어봤다. 마담 웹은 스파이더맨 코믹스에서 꽤 중요한 인물이라 설정이나 능력은 꽤 흥미롭다. 배우 캐스팅도 뭐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스토리가 지루하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별로였다(배우 문제라기 보다는 연출과 각본 문제로 느껴졌음). 끊어서 보니 그냥저냥 볼만했다.
덕순이랑 온양온천으로 여행가기로 결정.
집에 소파대용으로 산 1인 의자가 하나 있는데, 여기 앉으면 급속도로 졸린다. 뭔가 폭 감싸여있는 느낌이 예술임. 그래서 어제 1시간 정도 졸았다.
꼭 봐야하는 재미없는 영화가 하나 있다. 대신 이걸 한 번에 다 보는 것은 너무 지루하기 때문에 매일 15분씩 끊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작전.
📖 세이노의 가르침 - 작년 연말에 친구에게 선물받은 책. 유명한 책이라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선물 받기 전까지는 큰 흥미가 가지 않아 읽지 않았다. 약 70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도 부담스러웠고. 그러나 쉽게 읽히는 필체에 구체적인 내용이 많아 매일 부지런히 읽게 되었고 이렇게 독후감을 남긴다. 책을 선물해 준 친구에게 큰 감사.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날이다. 회사 일도 없고, 개인 작업도 미리 해놨고, 운동도 안 가도 된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날이다. 이런 날에는 무얼 해야할까. 심심함에 빠져서 뭘 할까 생각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친구가 선물해준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낼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뭘할까 이리저리 여유부리는 순간이 기분 좋다.
친구 한 명이 시간이 들어갈수록 불만쟁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신경이 좀 쓰인다. 사람인 이상 하소연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어딘가 털어놓을 곳도 없으면 너무 답답할 테니까. 그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스스로의 기분을 쑤셔서 좋을 건 아무것도 없다. 결국엔 '그래서 어쩔 것인가?'라는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은 나이 탓도 뭣도 아니다. 문제를 내 일부로 받아들이든가, 그게 아니면 해결을 하든가 해야 한다. 차라리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대화였다면 좀 더 나았을 텐데.
"이제 늙었어...", "우리 아저씨 다 됐어" 나는 이런 자조적인 말들이 싫다. 시간이 지나며 나이가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스스로를 어떤 캐릭터로 정의하든 말든 그것은 삶의 내용과 아무 상관이 없다. 나에겐 그런 말들이 오히려 "나는 이제 OO니까 흘러가는대로 살래"라며 자기통제를 포기하는 합리화로 들린다. 나 스스로를 어떻게 보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시국이 어떻고 세상이 망해가든 어쨌든, 그래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고 싶으며 그리 살려면 무얼 해야하는지, 그리 실행했는지를 확인해야함에는 변화가 없다.
2025 / 2024 / 2023 / 2022 / 2021 / 2020 / 2019 / 2018 / 2017
ⓒ manof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