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개인 일기장.
<프로덕트 매니저 원칙> | IT/모바일 | 304p
<베를린 납세자> | 에세이 |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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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정리.
이룬 일 6가지.
아쉬운 일 6가지.
본 영화/시리즈
클리어한 게임
읽은 책
겨울에도 냉수를 찾게 된다. 시원한 목넘김이 좋음.
부모님 집으로 2박 3일. 최근 하데스 중독이라 타이밍도 좋음.
코인세탁방에 가서 이불빨래를 했다. 뽀송뽀송한 게 기분 좋다. 연말 세탁하러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운 좋게 별로 기다리지 않고 착착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음.
대청소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오늘은 필요 없는 물건을 좀 팔자.
🎬 Don’t Look Up 돈 룩 업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SF 사회 풍자 블랙코미디라고 해야하나. 진지하고 정신나간 전개가 흥미진진했다. 세계 최강국의 현재가 얼마나 코미디인지 잘 정리되어있다.
딸기 케이크가 달콤했다. 사치스럽긴 했지만 아주 달콤했다.
🎬 호크아이 시즌1 - 옐레나 연기가 미쳤다. 2대 호크아이도 마음에 든다. 1대 호크아이의 멋짐이 살짝 부족하지 않았나 싶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했다. 그리고 세계관 연결이 미쳤다.
부스터샷 맞았고 다행히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일하자.
오전에 부스터샷을 맞고 나서는 느긋하게 슈로대30 트로피 작업이나 하자.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오전 10시 타임이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 '이터널즈' 때는 한산했는데... 스파이더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라떼도 좋고 모카도 좋고 계절 한정 메뉴도 다 좋지만, 결국 아메리카노로 돌아옴.
🎮 슈퍼로봇대전 30 -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 구성이 새로워졌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참신함이 덜했다. 그리고 주인공의 존재감이나 기체, 오리지널 적의 다양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아쉬웠음. 그러나 참전작들이 새로운 게 많아 여러 가지로 즐기기 좋았다. 연출 퀄리티가 좀 들쭉날쭉하긴 했지만 연출가에 따라 스타일이 다양화되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벤트 씬도 꽤 여럿 있어서 '계속 우려먹는다'라는 느낌은 확실히 줄었다.
📖 동물농장 - 도입부부터 흥미진진하더니 중간 넘어서는 충격과 공포의 전개를 보여준다. 단순하게 몰입해 읽기 좋은 작품. 곧 영화도 나온다는데 기대된다.
오늘은 고기와 술을 많이 먹을 예정.
오랜만에 점심 혼자 먹는데 뭐 먹을지 아직까지 고민 중. 일하느라 메뉴 정할 타이밍을 놓쳤다.
그리고 아무 꿈도 꾸지 않고 푹 잤다. 할머니는 이제 완전히 가셨다.
대구에서 돌아왔다. 수면 부족이었지만 모두 해냈다. 이제 일찍 자야겠다.
할머니 장례식을 위해 대구로.
겨울이 되고 해가 짧아지면 베를린이 생각난다. 그라피티가 잔뜩 그려져 있는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과 습기 찬 겨울바람이 잘 어울렸다.
사우스파크 애기들이 다 아저씨 아줌마가 된 것 너무 좋다.
발표하면서 목소리 삑사리날 때 조금 부끄럽다. 어차피 듣는 사람들은 별 신경 안 쓰겠지만.
어제는 업무 완성도가 좀 별로였다. 다시 분발해야겠다.
12월, 계획한 바를 모두 완료하자. 그리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보자!
📖 아무튼, 후드티 - 읽다보니 2005년에 일본 요코하마 쇼핑몰에서 산 후드티가 떠올랐다. 소매 다 뜯어질 때까지 정말 열심히 입고 다녔는데. 부끄럽지만 소중한 추억이다.
📖 제로 투 원 -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피터 틸의 스타트업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 20쇄 넘게 찍힐 정도로 유명한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거대하게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책 내용이 쉽다는 것. 이 책 또한 마찬가지였다.
기억나는 내용 몇 가지 정리:
🎬 범죄도시 - 마동석 주연인 영화 제대로 본 게 없었는데 아주 시원한 작품이었다. 불필요한 허세 장면이 없어 깔끔했다.
3기 신도시 3차 청약은 아마 안 될테지만 넣어나 볼까 싶다.
오늘은 축제의 날이다. 월급과 원고료가 들어오고, 미팅이 하나밖에 없고, 호크아이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날.
오늘은 중요한 미팅이 있다. 잘 해내야만 한다.
🎬 ARCANE 아케인 - 지금까지 본 애니 중에 가장 재밌게 본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작품.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 오리지널리티, 음악, 액션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굳이 따지자면 클리셰가 꽤 많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그런 클리셰까지 워낙 멋있고 매끄럽게 풀어나가고 있어 모두 마음에 들었다. 시즌2가 나온다니 정말 기쁘다.
📖 딥 워크 - 요즘같이 산만함을 부추기는 시대에 왜 인터넷 서핑, SNS, 유튜브를 끄고 (완전히 끌 수 없다면 최소화하고) 중요한 것 한 두 가지에 몰입해야는지를 설명해주는 책. 정말 동의하는 바다. 이제는 진심으로 몰입하기 위한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한 없이 산만해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 피상적인 일을 산만하게 처리하는 것은 사람을 그저 바쁘게 만들 뿐, 의미 있는 결과를 남기지 않는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구절 몇 가지.
최근 2주간 일이 지옥처럼 많았다. 이제야 조금 살만해진 듯. 덕순이네에 수육 얻어먹으러 간다.
10시간 연속으로 자본 게 몇 년 만이냐.
🎬 기동전사 건담 NT - 원조 건담 시리즈와의 설정이 충돌하여 욕 먹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건담 세계관을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재밌었다. 메카 디자인도 프라모델을 사고 싶어질 정도로 멋있었고, 메인 테마곡은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리고 주인공이 울먹거리며 "왜 이렇게 괴로워해야 해? 고통만 겪을 바엔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될 걸!"이라는 대사를 할 때는 좀 마음 아팠다.
오늘은 부모님 모시고 양주 장흥으로 나들이. 부모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새로웠다.
좋아, 오늘만 일하면 내일과 내일 모레는 휴가다.
일요인은 아케인 보는 날이 되었다. 도서관 가기 전에 6화까지 달려야지.
카페에 맥북 충전기를 들고 가지 않는 삶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카페를 고르는 기준이 넓어졌다(예전에는 콘센트가 있는 곳 위주로만 갔음). 그러면서 보고 맛보는 게 다채로워졌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골목길을 걷게 되었다. M1칩이 나의 생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루한 것들이 중요하다.
오늘은 미팅이 하나도 없는 날. 이건 기적이다.
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 애니가 나왔다길래 별 기대 안 하고 봤다. 근데 엄청나다. 평일에 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아쉽다. 마블의 왓이프 시리즈도 그렇고 실사풍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보는 내내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는 점이다. 움직임도 많고 내용도 흥미롭고 애니메이션 스타일은 독특하다. 매주 3화씩 공개니 어떻게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캐릭터 중에 성우 목소리가 매우 익숙한 캐릭터가 있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매스이펙트2의 Shala'Raan을 연기한 배우였다. 이 사람 목소리는 정말 개성 있어서 좋아한다.
소위 꼰대들이 하는 말에도 도움되는 내용들이 있다. 전달 방식은 꼰대지만 내용물이 좋으면 (참으면서) 잘 듣고 질문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한다.
🎬 이터널스 - 평가가 하도 좋지 않은 작품이라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예상외로 재밌었다. 올해 여름에 인기 많았던 '샹치'보다 재밌었다. 지금까지 MCU와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이라 신선했고, SF+신화를 섞으니 재미없을 수가 없었다. 물론 히어로물을 기대한 사람은 실망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설정집 읽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면 충분히 즐길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재미와는 별개로 상업적으로 성공할지는 모르겠다.
내일 영화 이터널스를 볼 예정이다. 평이 너무 안 좋아서 걱정된다. 정말 기대 하나도 안 하고 가야지.
픽셀6를 바로 질러버릴까 고민 중... 해외 구매라 망설여진다.
글과 만화는 일주일에 한 편씩으로 줄이자. 몸이 못 버팀.
'밤에 갑자기 배고픔'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할 것 같다.
나는 잠을 잔 것인가? 아마 거의 못 잔 것 같다.
일의 종류가 많아지면 다른 일로 전환하는 과정에도 에너지가 든다. 어떻게 하면 전환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해야겠다.
브런치 앞 광고 제안이 와서 좀 놀랐다(상품 종류는 책). 다만 조건이 맞지 않아서 거절했음.
곧 결혼하는 친구의 신혼집을 미리 보고 왔는데 인테리어가 기가 막혔다. 아주 깔끔하고 괜찮았다. 조명이 미쳤다.
개인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노션으로 옮겼다. 이제 에어테이블은 할 일 목록 앱으로만 쓰기로 정했음. 정리하는데 정말 탁월한 서비스였지만... 노션이 너무 강력하다.
📖 디지털 미니멀리즘 - 어떻게 하면 디지털 기기를 (우리의 삶을 삼켜버리는 물건이 아닌) 유용한 도구로써 사용할 수 있을까를 살펴보는 책.
🎬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 - 친구의 추천으로 본 영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린 스릴러 영화. 허영의 가면을 지키기 위한 주인공의 사이코패스적 행동을 따라가는 스릴러물. 맷 데이먼, 주드 로, 귀네스 팰트로, 케이트 블란쳇 등 유명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큰 작품이다.
📖 핑크 펭귄 - 심오하게 구성된 책은 아니었지만 마케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기다리면 또 때가 온다.
오랜만에 하는 운전은 늘 긴장되다가 3분 정도 지나면 차분해짐.
춥다. 이제 반팔입고 못 자겠다.
컴퓨터가 빠르니 일할 맛이 난다. 이전 컴퓨터는 싹 지워버려야지.
M1맥북에어가 드디어 도착했다. 어제 한 3~4시간에 걸쳐서 세팅을 완료했다. 앱 실행 속도가 정말 빨라졌고, 팬이 없으니 소음이 하나도 없으며, 키보드 키감은 말도 안 되게 부드럽다. 디자인이야 기존에 쓰던 맥북프로와 별 차이 없는데, 성능이 극적으로 달라져서 전혀 다른 컴퓨터를 쓰는 느낌이다. 작년에 가장 잘 산 물건이 PS5였다면, 올해 가장 잘 산 물건은 M1맥북에어가 아닐까 싶음. 지금까지 듀얼코어로 낭비한 내 인생이 아까울 정도다. 옥타코어는 정말 빠르다.
오늘은 꼭 이불을 바꿔야지. 밤에 추웠다.
🎮 디아블로 II: 레저렉션 - 어제 쭉 달려서 바알까지 처치했다. 단순 추억팔이가 아니라,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음. 뭐가 그리 특별할까 생각하다 내린 결론 중 하나가 '강제적으로 들어야 하는 대사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디아블로2는 긴 컷씬이나 지루한 퀘스트 대사가 없다. 빠른 설명 후 바로 악마 퇴치로 들어간다. 물론 배경 설정이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더 들어도 되지만 강제하지 않는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내가 무얼 해야 하는지 단순 명료하게 알려주어 빠르게 몰입할 수 있다.
악마들도 대사가 짧다. 액트2의 보스인 듀리엘의 방에 가면 요란한 컷씬이나 선전포고 없이 바로 플레이어에게 돌진한다. 돌진하면서 날리는 대사는 "바알을 찾고 있나?" 이 한마디가 전부. 무섭다고 100번 묘사하는 것보다 1번 돌진하는 것이 훨씬 무섭게 다가왔다.
게임 한 2~3시간 하다 보면 피곤해서 잠깐 쉬곤 했는데 디아블로는 5시간 넘게 쭉 달리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추억팔이 느낌이 아니었음. 너무 즐거웠다. 이제 게임은 좀 쉬었다가 슈퍼로봇대전30 나오면 또 재밌게 해야지.
소프트웨어 툴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쓰면 정말 편하다.
📖 K를 생각한다 - 90년대생이 쓴 90년대생에 대한 책. 사실 90년대생뿐만 아니라 지금의 30대, 40대, 50대를 전부 아우르면서 한국 사회 전체적인 이야기와 분석을 담았는데 내용이 상당히 깊다. 나 스스로도 모르는 한국인으로서의 모습을 여럿 구체화할 수 있었다. 정치적인 색깔이 어느 정도 담겨있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나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책.
맥북을 샀다. 2주 후에 배송올 듯. 이제 지긋지긋한 듀얼코어도 안녕이다. 난 옥타코어 M1칩의 스피드를 맛볼거야.
여름 이불 집어넣기에는 아직 애매한 날씨. 추울 정도는 아니지만 덥지도 않다. 하지만 땀이 안 나서 좋다.
일본의 새 총리로 기시다 후미오가 선출될 줄은 몰랐다. 깜짝 놀랐음.
나의 첫 직장은 공덕역에 있었는데 출근길이 끔찍했다. 반은 버스, 반은 지하철을 타야했고 편도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마 머릿속에서 미화됐겠지만) 지나고 보니 참 즐거운 시절이었다.
오늘은 그 공덕역까지 가야 한다. 동네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구경하고 와야지.
이번 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한 주가 될 전망.
🎬 스타워즈: 비전 -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이 만든 9개의 스타워즈 단편 모음집.
어떤 할아버지가 카드밖에 받지 않는 떡볶이 매장에서 현금으로 지불하려고 하시길래(점원은 어째야 하나 당황) 내가 대신 할아버지의 현금을 받고 2개를 카드로 결제했다. 그리고 각자의 떡볶이를 기다리며 자연스레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70세 정도이실 줄 알았는데 실제 나이는 무려 90세였다. 지팡이나 보행기 없이 그냥 두 발로 걸어서 떡볶이를 사러 나온 것이다. 아직 운전도 직접 하신다고 했다(차종은 SUV라고 한다). 나는 할아버지와 헤어지기 전에 "건강 유지하신 비결 좀 알려주세요"라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많이 걷고, 고기/밥/야채 골고루 먹고, 많이 먹지 말아라"라는 팁을 주신 후 제갈길 가셨다.
나는 희망이 생겼다. 바로 90세 100세가 되어도 팔팔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희망이다. 특별한 비결 필요 없이, '잘 먹고 자주 움직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을 꾸준히 지키면 나이 들어서도 충분히 혼자 돌아다닐 수 있다는 증거를 보았다. 나는 100세가 넘어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맛있는 것 먹고 게임하고 일하고 싶은데,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 케나: 브릿지 오브 스피릿 - 오랜만에 플레이한 '피 한 방울 안 튀기는 보들보들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그래픽은 픽사+지브리 느낌의 스타일이며 퀄리티가 매우 높다. 개발사가 게임 만들기 전에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였다고 한다. 부드러운 그래픽과는 별개로 보스 전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고생했다.
유튜브에서 배운 방식대로 화장실 청소를 해봐야지.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훨씬 재미었던 책. 프로 여자 축구가 아닌 아마추어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더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전혀 모르는 세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와닿는 느낌이 있어 묘한 재미가 있다. 마지막 챕터는 꽤 짜릿했다.
회사에서 담당한 프로젝트가 좀 빡세고 마음에 안 드는 모양으로 흘러가는데 다시 정신 차려야지.
부모님 집에 다녀와야지.
🎮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 - 어쩜 이렇게 잘 만들었지? 33,000원이 아깝지 않았다. 스토리도 훌륭했고, PS5 최적화도 감동이었다(듀얼센스 진동은 느낄 때마다 신기하다). 연휴 때 숨겨진 요소나 찾아다니면서 갖고 놀아야지.
웅얼거리지 말아야지.
졸업한 대학이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서 기웃기웃 구경해봤다. 공감가는 포스팅도 있고, 내가 다녔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발전된 내용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근황 알아가는 것도 재밌다.
어제는 회사 일의 결과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못할 것도 아닌데 별로 하기 싫어서 그런지 몰입하지 못했다. 월요일에 다시 제대로 해야지.
좀 더 자동화해보자.
브라우저 탭을 메모장으로 만드니 신세계네? 왜 진작 하지 않았지.
오늘 할 일.
부모님 집에서 보내는 하루. 바다가 가까워 좋다.
부모님 집을 갈 예정이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하루. 출근 지하철 전의 지하철을 타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대학생 때 술 마시거나 게임하느라 밤샌 후 첫 차를 탄 기억이 있다(여러 번이었음). 그때는 물론 노느라 즐거웠다. 하지만 이왕 놀 거면 더 생각 없이 놀아도 됐을거라며 후회되는 측면도 있다. 놀면서도 '공부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정작 공부는 안 하는데 신경은 쓰고 있으니 둘 다 애매한 상태. 공부할 땐 공부하고, 놀 땐 노는 방법을 알았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보같이 보낸 20대의 순간들도 나의 일부니 좋아하기로 했다.
🎮 매스 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 - 주말에 끝내려던 매스 이펙트를 참지 못하고 엔딩까지 달렸다.
🎬 샹치 - 미국 유튜버들 사이에서 리뷰가 워낙 좋길래 오히려 좀 경계했다. 예전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너어무 기대하고 봤다가 약간 실망한 기억이 있어서(2회 차가 오히려 더 재밌었다) 샹치는 최대한 차분한 기분으로 봤다.
혹시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아주 즐거운 2시간이었다. 주인공의 존재감이 좀 약하긴 했지만(아니면 양조위의 존재감이 너무 강했는지도) 그게 오히려 매력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액션은 무술 쪽은 기가 막히고, CG 쪽은 좀 평범했다. 마치 블랙 팬서를 봤을 때처럼, 격투 액션이 CG 돌격 액션보다 박진감 넘쳤다. 샹치에서도 주먹으로 싸우는 장면이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이었다.
스토리도 단순 명쾌하면서 비밀을 파헤쳐가는 긴장감이 있었고, 배우들도 각자 개성이 넘쳤다(주인공 빼고...). 샹치의 스케일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가 마블 세계관에 어떤 식으로 녹아들어 갈지 상상도 안 된다. 마블의 제작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당근마켓의 '당근 홀릭' 배지를 획득했다.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접속해야 주는 배지라 내일까지 접속할 계획이었는데 아마 30일 접속으로 설정해둔 듯하다. 별로 의미 없지만 뿌듯하다. 이후의 중고거래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하루종일 게임하면서 푹 쉬었다.
📖 생각의 쓰임 - 관찰하고 기록하면 그건 그냥 기록이다. 나의 언어로 정리하면 나만의 지식이 된다. 그 지식을 나만의 관점을 담아 글을 쓰면 새로운 콘텐츠가 된다.
책이 나왔다. 지난 5년 간 베를린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일상 이야기도 양념처럼 적당히 뿌려져 있다). 베를린 스타트업을 다루고 있는 책이 전무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도움 될 구석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 저녁때 SNS에 홍보글을 올릴 예정인데 부디 팔로워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매우 소중한 책이다. 독일에서 보냈던 순간들을 다시 한번 살아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덕순이와 함께 책 작업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디아블로2가 열렸다! 메뉴 화면 음악을 들으니 중학교 때의 기억이 샤악하고 올라온다.
일어나자마자 이불도 안 개고 목과 눈 바짝 마른 상태에서 폭풍 일하기. 별로 좋진 않았다.
외적 가치와 내적 가치를 잘 구분하자. 다른 사람의 욕망이 나의 욕망이 되지 않도록 하자. 행동에 큰 의미 부여하지 말고 그냥 하자.
📖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 - 뭔가 뻔한 제목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역시 유명해진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기억나는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보면:
마블의 새 애니메이션 '왓이프...?'의 퀄리티가 미쳤다. 실사풍 디지털 애니메이션인데 얼굴 표정 살짝 어색한 거 외에는 캐릭터 움직이고 액션이고 색감이고 초고퀄리티. MCU 세계관이라 내용도 흥미롭고. 애니메이션 보면서 설렌 것도 오랜만이다.
뭔가 새벽에 엄청나게 허기져서 냉장고에 있는 아몬드를 한 움큼 집어서 와구와구 씹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그게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가물가물했는데 싱크대 주변에 아몬드 부스러기가 있는 것을 보니 진짜였다. 저녁도 잘 먹었는데 왜 그랬을까.
가끔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내 말을 들으면서 입을 씰룩거리는 모습을 볼 때 재밌다.
디지털 피규어 시장이 싹트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 별로 관심 없다가 마블의 스파이더맨이 상점에 추가된다는 소식을 듣고 눈길이 갔다. 다음 연재 글은 이걸로 해야겠다.
폭풍같은 한 주였다. 주말은 편히 쉬자. 글을 쓰고 게임을 하자.
🎬 마블 스튜디오 레전드 - MCU의 특정 캐릭터나 키워드(블랙위도우, 윈터솔져, 래비저 등)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는 단편 모음집. 한 편 당 약 5분이며 총 12개 에피소드. 구성 내용은 마블 드라마에 맞춘 예습/복습용(?) 영상이었다. 공식에서 만든 유튜브 편집 영상 같은 느낌이었는데 미공개 장면이 가끔 들어있는 점, 그리고 프로들이 편집한 영상이라 확실히 달랐다. 이렇게 모아서보니 또 마음이 설렜음.
다음 주부터는 새 애니메이션 시리즈 '왓이프...?'가 시작하는데 기대가 크다.
최근 회사 업무 난이도가 많이 올라가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였다. 그렇게 몇 주를 보내다가 어제 나의 상사와의 업무 리뷰 시간이 있었다. 다행히도 나의 우려와는 다르게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았고 평가도 높게 받았다. 리뷰 덕분에 자신감이 회복되었다.
"살아있지 않을 바엔 그냥 죽겠다."라는 말이 와닿았다.
안 쓰는 케틀벨과 아령을 팔았다. 다 합해서 무게가 18kg여서 들고나갈 때 '구매자가 약속 취소하지 않기를...'이라며 계속 빌었다. 다행히 구매자가 제시간에 와서 거래는 잘 마무리됐다. 기념으로 9천 원짜리 햄버거를 먹었다.
순살 게장이라는 게 다 있네. 세상 참 멋지다.
피곤해서 일찍 잤더니 뽀송뽀송해졌다.
휴대폰 요금을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월 5,940원!), 지금 쓰는 폰이 해외 모델이라 별도의 등록 작업을 거쳐야 한다. 좀 귀찮긴 하지만 고정비를 낮출 수 있으니 끝까지 해보자.
오늘 할 일.
아파트의 어떤 분이 떡을 엄청 많이 주셨다. 떡집에서 장사하다 남은 것이라고. 모두 냉동실에 꽉꽉 채워 넣었다. 당분간 아침은 무조건 떡이다.
📖 고양이와 할머니 - 처음에는 '귀여운 고양이 사진이 담긴 에세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고양이를 키우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메인이었다. 고양이를 그냥 이뻐하고 귀여워하는 것 이상의, 자신의 삶 전부를 고양이에게 쏟아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마음을 주는 것이 받기만 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주는 것이라 믿는다.
어제는 친구가 스타벅스 카드 5만 원 권을 선물해주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덕순이의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을 한 뒤, 덕순이와 스타벅스로 향했다. 친구에게 추천받은 신메뉴, 아이스크림 블렌딩 콜드브루를 시켰다. 텀블러를 가져갔는데 코로나 4단계라 개인 컵에 담아주지 않고 있어서, 머그 컵에 받아 텀블러로 옮겨 담는 것으로 타협했다.
집에 아무리 에어컨이 있다고 해도 스타벅스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뜨거운 태양 맛을 봤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블렌딩 콜드브루의 시원함은 특별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이 부드럽게 섞인, 너무 달지 않은 맛. 여름 날씨에 딱 맞는 음료였다. 대신 칼로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당류가 하루 권장 섭취량을 꽉 채울 정도로 들어가므로 아~주 가끔 먹는 것으로 제한해야 할 듯하다.
📖 전국축제자랑 - 대한민국의 여러 축제를 돌아다니는 여행기라고 해야 하나? 글 자체가 흥미롭고 웃겨서 중간에 여러 번 육성으로 웃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축제에 대한 책은 지금까지 읽어본 적이 없어서, 내가 몰랐던 내용에 대해서 알아가는 재미도 상당했다. 읽고 나서 강릉단오제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졌다.
우연히 써 본 0.7mm 볼펜이 마음에 들어서 검색해보니 판촉용 볼펜이라 구입하려면 1,000개 단위로 구입해야한다. 한 10개만 살 수 있도록 해줘...
언틸 던 트로피 작업을 다 끝내니 뿌듯하다. 새로운 일주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언틸 던 - 평소에 공포게임은 거의 안 하는데 PS+ 컬렉션에 있길래 한 번 플레이해봤다. 초반에는 '범인이 누굴까?'라며 흥미진진하게 플레이하다가 후반에 밝혀지는 진상이 좀 허무맹랑에서 맥이 빠져버렸다. 그래도 캐릭터 개성은 잘 살려서 끝까지 재밌긴 했다. 트로피나 다 따야지.
🎬 로키 시즌1 - 로키를 시작으로 MCU 세계관이 엄청 크게 확장되었다. 어떻게 매번 기대하게 만들지? 최고다.
'베를린 납세자'의 완성이 머지 않았다. 원고 다시 한 번 읽어보고, 포토샵으로 표지 작업만 끝내면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검토 요청 보낼 수 있을 듯하다.
🎬 블랙 위도우 - 얼마만의 마블 영화였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인생은 다른 사람 기쁘게 만들기 대회'라는 말을 들었는데 깊게 와닿았다.
이번 달에는 글을 총 여덟 편 쓸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쓰다보니 속도가 붙는다.
📖 Digital Zettelkasten - 지인에게 추천받아 읽은 e북. 디지털 메모 정리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 괜찮았던 내용이 몇 가지 있었다.
당근마켓에 열심히 파는 중.
어제는 카페에서 일하다 미팅 중에 화장실이 급해져서 잠시 노트북을 닫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떳다. 아메리카노 큰 거를 시켜서 그런가. 앞으로는 미팅 전에 화장실 다녀와야지.
연재 글에 움짤을 넣으니 더 눈에 띄어서 마음에 든다. 담당자님도 아마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
친구가 유튜브를 하는데 구독자 1,000 명을 돌파했다. 친구로서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성공을 꾸준히 맛보는 삶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 프리워커스 - 추천받아서 읽은 책인데 기대한 것과 많이 달랐다.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가에 대해 탐구하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이미 즐겁게 일하고 있는 자신들의 대한 이야기라 '그랬구나'식의 느낌이 강했다. 저자들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책 내용이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하나 기억나는 점이 있다면 '무언가를 만들 때 너무 신중하고 공을 들이면 오히려 손해'라는 내용. 그리고 책에 대한 나의 감상과는 별개로 잘 팔린 책인듯 하다.
어제 치킨을 너무 많이 먹었나보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배가 부르다.
🎮 -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소니의 퍼스트 파티 PS5 독점 게임. 일단 이전 시리즈가 별로 취향에 맞지 않았던 점, 그리고 8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부담스러워 구입을 안 하고 있다가 워낙 재밌다는 리뷰가 많아서 속는 셈 치고 구입했다. 그리고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게임이었다. 엔딩 보는데 저절로 박수치게 되는 게임은 또 오랜만이었음.
덕순이가 없는 집은 적막해.
🎮 크래쉬 밴디쿳 - 1996년 플레이스테이션1 마스코트 포지션으로 나온 게임. 마침 리마스터가 무료로 풀려있어 깨봤다. 무난한 플랫포머 장르인데 특이한 점은 2D가 아닌 3D라는 점(당시엔 3D 플랫포머가 거의 없었을테니). 동키콩 컨트리를 베껴서 3D로 만든 느낌이었다. 보통 플랫포머는 마리오처럼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 정석이지만 크래쉬 밴디쿳에서는 왼쪽->오른쪽, 아래->위, 바깥->안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한다. 당시에는 꽤 신선했겠다 싶었다. 다만 2D가 주는 단순함이 없어져 컨트롤이 미묘하게 짜증난다.
집을 싹 청소했다. 먼지도 날아갔고 얼룩도 지워졌고 거울도 반짝반짝해졌다. 중고로 팔 물건도 두 개 찾았다.
얀센 백신을 맞고 왔다. 약간의 뻐근함과 어지러움 외에는 별 일 없었다. 차분한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자.
🎬 퀸스 갬빗 - 엘리자베스라는 소녀가 체스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며 성장해가는 드라마. 지금까지 넷플릭스에서 본 드라마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쭉 몰아보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 마지막화를 남겨놓고 잠들었는데, 결말이 너무 궁금해 새벽에 눈이 절로 떠질 정도였다. 캐릭터, 스토리, 영상미 무엇 하나 빠질 게 없었다. 떡밥 회수도 깔끔해서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음. 나와는 다른 천재의 이야기인데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친구의 추천으로 읽은 책. 무려 1930년대에 나온 책으로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다루고 있다. 80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답게 다른 대인관계 관련 책과는 내용의 무게감이 다르다. 잡다한 처세술보다는 진심을 담은 이타심을 기반으로 실리를 추구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제는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네.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푹 자려고 했건만, 나이가 들었는지 늘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떠졌다네. 주말의 시작이라네.
어제는 덕순이와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 귀멸의 칼날 - 오랜만에 재밌는 애니를 봐서 기분이 좋다. 다만 너무 기대를 했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즐겁게 봤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어서 조금 아쉬웠던 작품.
어머니의 PPT 작업을 도와드리면서 파워포인트의 새로운 기능을 여러 개 습득했다. 역시 뭔가가 필요해서 공부할 때가 가장 머리에 잘 들어온다.
호라이즌2의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로 주인공의 외모가 못생겼다며 논란이 뜨거운데, 나는 이게 왜 논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완전 재밌어 보이던데.
귀멸의 칼날을 드디어 보기 시작했다.
📖 처음 배우는 데이터 과학 - 처음 배우는 사람보다는 약간의 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유용한 책. 그래도 뽑아갈 부분은 여럿 있었다.
어제는 소니의 공시자료 중 게임부문 자료를 읽어보았다. 주요 포인트를 몇 가지 요약해본다.
게임 시장의 확대
PS5 상황
디지털 전환
퍼스트파티
기업 경영
호라이즌2 프리뷰 영상을 봤는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생각해보니 게임 그래픽 보고 놀란 것도 오랜만이네.
🎬 인빈시블 시즌 1 - 영어권에서 인기가 폭발적이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본 애니였는데 충격적으로 재밌었다(보기 위해서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 필요, 한국어 자막 있음).
인빈시블은 슈퍼히어로 장르를 표방하지만 마블이나 DC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림체나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스토리 전개가 다르다. '히어로들이 매력적이어야해', '빌런이 멋있어야해', '히어로들 능력이 개성있어야해' 같은 슈퍼히어로 공식을 전혀 따르지 않는다. 인빈시블의 캐릭터들은 오히려 밋밋하다. 일부러 평범하게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애니를 다 보고나서도 '멋있었다'라고 떠오르는 캐릭터가 없다.
세계관도 별로 치밀하지 않다. 배경 설명이나 히어로들의 오리진 스토리도 나오지 않는다. '대충 슈퍼 히어로들과 슈퍼 빌런들이 지지고 볶는 지구'다. 그런데 작품을 보다보면, 세계관이 치밀하게 설계되지 않은 이유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스토리가 재밌다. 그러니 캐릭터와 세계관은 평범하게 넘어가도 괜찮았다(오히려 스토리가 부각되어 좋았다).
스토리 전개는 가히 충격적이다.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팀 '가디언즈'는 어느날 긴급호출을 받고 비밀장소에 모인다. 그리고 거기에는 지구 최강의 히어로, 옴니맨도 자리한다. 그런 지구의 수호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옴니맨이 갑자기 동료들을 공격한다. 옴니맨은 이 세계관의 슈퍼맨 같은 존재로, 그를 죽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들 필사적으로 저항해보지만, 옴니맨에게 대항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모든 히어로들이 옴니맨에게 학살당한채로 1화가 끝난다...
지구 최강의 히어로는 대체 왜 동료 히어로들을 죽였을까? 엔딩에서 밝혀지는 그 이유는 꽤 충격적이다.
19금 작품인만큼 히어로들이나 빌런들이 시원하게 죽어나간다. 팔다리가 잘리고 눈알이 튀어나오고 내장을 쏟아내면서 죽는다. 그런데 어둡기만 한 작품이냐고 물으면 또 그건 아니다. 개그도 있고 즐거움도 있고 참혹함도 있는, 말 그대로 리얼한 슈퍼히어로의 삶을 보여준다. '나의 욕망과 책임의 균형은 어떻게 맞춰야할 것인가', '큰 그림을 위한 개인의 희생은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일까' 같은 질문을 던져주는 작품.
인빈시블을 보면서 '왜 마블은 이런 작품을 만들지 못할까' 같은 아쉬움도 들었다. 시즌2와 3의 제작이 확정되었다니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
휴가인 금요일은 꿀이다. 인빈시블이라는 애니가 재밌다던데 찾아봐야지.
📖 서양골동양과자점 - 잘생긴 남자 4명의 케이크 가게 운영 이야기. 그동안 잘 읽지 않는 장르의 만화라 신선하고 재밌었다.
월급이 들어와서 기분이 좋다. 원고료도 들어와 기분이 좋다.
장인정신이 필요한 곳은 분명 있지만 만능은 아니라고 느낀다. 많은 경우 완벽함보다는 적당하지만 빠른 쪽이 낫다. 완벽에 대한 추구가 갖는 부작용도 분명 생각해봐야 한다.
어제는 어머니와 장모님의 종합소득세 신고를 도와드렸다. 시청과 구청들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세금 신고를 도와주는 창구를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종합소득세 기간에 청을 방문하면 직원들이 신고를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만 65세 이상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 미만의 사람들은 이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머니와 장모님 두 분 다 세금을 온라인으로 신고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아 대신 신고를 해드렸다. 신고를 핑계로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가족 타임이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비싼 야키니꾸를 먹었는데 안창살과 토시살이 끝내줬다.
만화 베르세르크의 작가가 급성 대동맥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베르세르크를 읽어본 적은 없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작가가 엄청나게 그림을 많이 그린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었다. 일만 하다가 세상을 떠나다니 안타까웠다.
급성 대동맥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혈압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 담배, 술 따위다. 평소에 몸 관리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그리고 역시 성공하는 삶보다는 행복한 삶이 좋다. 성공하면 행복한 환경을 만들기 수월해지는 것은 맞지만 그 환경이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오늘은 Buddha's Birthday! 독일 직원들 다 일할 때 나 혼자 쉬는 거 기분 좋다. 오늘은 조용히 커피 마시면서 공부나 해야지.
어제 저녁에 국밥집 가서 밥을 먹지 않고 건더기만 먹었더니 아침에 속이 편하다.
덕순이와 맛있는 걸 잔뜩 먹었다. 대만족.
어제는 친구들과 모여 일하고 저녁도 먹고 했는데, 후식으로 빵까지 먹길래 나는 참았다. 디아블로 이야기를 하면서 빵의 유혹을 떨쳐냈다.
📖 올리버쌤의 영어 꿀팁 - 카페에 비치된 책을 커피 기다리면서 슬쩍 봤는데 재밌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내용이 가벼우면서도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아 굳이 영어를 공부할 목적이 아니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새로운 영어 표현이 나올 때마다 페이지 하단에 QR코드를 배치해놨는데, 코드를 읽으면 해당 표현을 해설한 올리버쌤의 유튜브 영상으로 이어진다.
🎮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 - 스토리 몰입도가 장난 아닌 게임. 후반부 가서는 스토리가 궁금해 전투가 귀찮아질 정도. 잘 만든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놀라게 됨. 정말 훌륭했다.
📖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 구체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재밌었다. 외식업에 별 관심이 없는데도 재밌었다.
🎬 미세스 다웃파이어 - 어릴 때 재밌게 봤던 영화. 덕순이랑 웃으면서 즐겁게 또 봤다. 독특한 설정이라 예상치 못하게 웃기면서도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
4월의 마지막 날. 그리고 금요일!!
눈이 계속 가려워 안과를 가보니 그냥 환절기성 알레르기 같은 거라고 함. 안약을 처방받아서 넣고 있다. 한두 번 넣으니 벌써 안 가렵다. 대단한 효과.
📖 아무튼, 메모 - 메모 스킬에 대한 책인 줄 알았는데, 메모하는 행위와 그 안에 담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내용이었다. '우리의 삶은 결국 평생에 걸친 몇 개의 사랑으로 요약될 것이다' 이 문장이 좋았다. 짧은 분량인데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가 여럿 있어 여러 번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팔콘과 윈터 솔저 시즌1 - 어떻게 에피소드가 매번 새롭고 흥분될 수 있을까. 완다비전보다 더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팔콘과 윈터 솔저가 힘을 합쳐 빌런을 쳐부수는 액션 드라마라고만 생각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정치적인 내용이나 인종 이슈도 건드리기 때문에 진지하게 보게 된다. '과연 미국 사람들은 새 캡틴 아메리카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파고드는데, 사회적 내용을 안전하게만 다뤄왔던 마블이어서 감짝 놀랐다. 사람이 죽기도 하고 유혈 표현도 있다. 가족적인 이미지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특히 5화를 보고 난 후에 난 육성으로 "아오! 개 재밌네!!"를 외쳤다.
인피니티 워에서 인류의 절반이 사라졌고, 엔드게임에서 다시 살아 돌아왔다. 하지만 그 사이에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인류의 절반이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에 세상은 혼돈 그 자체다. 원래 내가 살던 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홈리스가 되거나 난민 캠프에 정착한다. 세상은 다시 나타난 절반의 인류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빌런들은 그렇게 버려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마냥 버려진 채로 살아갈 수는 없기에 과격한 수단을 쓰게 된다. 선악 구분이 모호한 세상에서 슈퍼히어로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를 다방면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다. 보고 나서 마블에 대한 믿음이 더욱더 강해졌다. 스스로가 만든 틀에 갇히지 않고 계속 발전해나가는 모습에 감탄이 나온다. 시즌2가 꼭 나오길 바란다.
다음은 드라마는 로키다!!
컴퓨터 바탕화면은 돌고 돌다 결국 진한 회색으로 돌아오게 됨. 눈도 편하고, 배터리도 덜 먹고, 파일도 잘 보이고, 질리지도 않고.
📖 제품의 언어 - 컴퓨터에 대한 철학책. 컴퓨터는 끊임없이 반복하고, 계속해서 확장하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불균형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컴퓨터를 잘 이해하는 동시에 경계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크모드가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배터리 소모를 줄여주는 건 맞지만, 가독성은 흰 배경일 때보다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 검은 배경이 흰색 텍스트의 가장자리에 스며들기 때문에(검은색이 흰색보다 더 강렬) 경계가 덜 뚜렷해진다고 한다. 또한 줄어든 흰색에서 빛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동공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져서 결과적으로 눈이 더 피곤해진다고.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일반모드/다크모드를 혼용해서 쓰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창문을 열어놓아도 춥지 않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둡지 않았다.
🎮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 게임하면서 눈물 줄줄 흘린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배틀도 재밌었고, 캐릭터도 개성있었고, 스토리도 흥미로웠고, 일본 야쿠자와 더불어 중국&한국 마피아가 등장하는 설정도 신선했고, 요코하마 탐험도 재밌었고, 각종 미니게임도 재밌었고, 일본 대중문화 관련 이스터에그도 재밌었고, 스토리 개연성이 약간 떨어지는 구간이 있었지만 장점이 압도적이라 아무 상관없었다. 무엇보다 엔딩이 미쳤다. 용과같이7의 엔딩은 살면서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다.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 나는 류시화라는 시인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는데, 지인들의 추천으로 읽은 그의 에세이였다. 단순히 자신의 삶과 생각을 풀어놓는 에세이라기보다는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얻은 깨달음을 각종 에피소드나 작품을 통해 풀어놓는데,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바나나 이야기와 에필로그의 앵무새 이야기는 기억에 크게 남는다.
거의 반 년만에 파이썬 코드 만지는 거라 버벅였는데 한 시간 정도 굴리다보니 다시 살아났다.
아침에 가계부를 쓴 다음
점심 먹고 도서관에 간 다음
글 초안을 다 끝낸 다음
만화를 그린 다음
게임을 해야지.
어제는 친구들과 맛있는 거 먹고 놀았다. 미술 작품 제작하는 것을 구경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덕순이와 짚라인을 타고 왔다. 날씨도 좋았고 의외로 스피드가 있어서 시원했음. 평일 낮이라 사람도 없어서 오랜만에 한적한 공간을 즐겼다.
📖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 넷플릭스의 창업자 마크 랜돌프의 자서전. 현재 CEO는 리드 헤이스팅스지만 처음에는 아니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몰입하게 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다른 자서전들처럼 창업자가 끝까지 버티면서 결국 성공해내는 스토리가 아니라, 괴짜 같은 서비스를 꾸역꾸역 만들다가 더 유능한 사람에게 넘겨주는 이야기라 인간적이었고, 배울 점이 많았다.
읽으면서 베를린 생활 초창기 시절이 여러 번 스쳐 지나갔다. 우스울 정도로 간단한 광고 설루션이었지만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나름 혁신적인 부분이 있었다. 다섯 명 정도 되는 팀이 이것저것 업무를 닥치는 대로 해치우면서 회사를 키워갔다. 맥주를 홀짝대며 밤늦게까지 회의할 때의 즐거움은 잊으래야 잊을 수 없다. 책 저자가 말한 대로, 회사가 주는 돈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회사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다. 초창기에 함께했던 동료들과는 지금도 왓츠앱으로 잡담을 나누곤 한다. 그런 흥분과 유대감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날이 나에게 오기를 바란다.
🎮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 다 깼다. 감상을 몇 가지 적어본다.
가끔 윗 층의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여오는데(아마 아이가 피아노 과외를 받는 게 아닐까 싶다), 거의 같은 곡을 연주한다. 연주하는 곡 느낌이 지브리 작품 같은데 막상 제목은 생각나지 않아 덕순이와 한참을 끙끙댔다. 유튜브에서 지브리 피아노 모음집을 들어도 맞아 드는 곡이 없었다.
그리고 어제 덕순이 친구분이 놀러 오셔서 같이 간식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분이 어떤 곡인지 알려주었다. '기쿠지로의 여름' 피아노 연주였다. 지브리가 아니었다니 충격이었지만 동시에 속이 그렇게 후련할 수 없었다.
운동도 안 하고 게으르기. 나름 괜찮은데?
금요일이다! 그리고 다음 주만 일하면 일주일 휴가다! 어디 여행 갈 계획은 없고, 그냥 빈둥빈둥할 예정.
'It's a long way to the top' 이 노래 갑자기 엄청 땡긴다. 듣고 있으면 내가 엄청 일 잘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평소 기상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눈이 떠졌다. 왜 떠졌을까 고민하다가 다시 잤다. 그냥 바로 자는 것보다는 세수 한 번 하고, 코 풀고, 인공눈물을 넣은 뒤 눈을 감으면 새로 자는 기분이라 이득 보는 기분이다.
퇴직연금 계좌는 금융상품을 통한 수익금도 얻으면서 세액 공제 혜택까지 있다. 개꿀.
📖 생각의 탄생 - 어떻게 하면 잘 생각할 수 있을까에 관한 책. 생각은 그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하는 것이라는 배움을 얻었다.
책에서는 13가지 방법이 소개되는데(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관찰'이었다. 무언가를 관찰할 때 눈으로만, 머리로만 하지 말고 온 몸을 사용해서 입체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 본업이든 일상이든 너무 논리로만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논리 못지않게 감각도 중요하다(책에서는 오히려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뉘앙스). 과학자도 예술을 해야 하고 예술가도 과학을 해야 한다.
🎬 완다비전 시즌1 - MCU 페이즈4의 문을 연 드라마. 인피니티 워에서 비전을 잃은 후 상실감에 빠진 완다는 마음속 비통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가상세계를 만들어낸다. 그곳은 모두가 아름답고 행복한 완벽한 세상. 그곳에서 완다는 비전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데, 어째서인지 일상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시즌 마지막 화를 보고 난 뒤 내 마음속은 확신으로 가득 찼다. 마블은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며 디즈니 주주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할 것이다. 이제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마블 콘텐츠를 매주 만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마블 덕분에 매주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2021년이 될 것 같다. 다다음주부터는 '팔콘과 윈터솔져'가 시작한다.
어제는 자랑스러울 정도로 알찬 하루를 보냈다. 일하고 영화 보고 책 읽고 그림 그리고 게임하고 일하고 일찍 잤다. 매일 이렇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 이야기에 구멍이 여기저기 뚤려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다. 역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니 개연성은 대충만 있어도 괜찮았음. 사기꾼 아기는 정말 신선했다.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 영화인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개꿀잼이라는 것이 이런 건가.
🎬 나이브즈 아웃 - 흥미로움이 가득한 영화. 반전도 놀랍고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전개도 시원시원하고 추천.
오늘은 부모님 집으로 운전해서 GO. 운전은 늘 기대되면서 긴장된다. 안전운전 해야지.
📖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에 밥이 슬슬 익어갑니다 - 나는 아직 (국세청의 분류에 따르면) '청년'에 해당되지만, 60대 이후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것에서 재미를 느끼고 사는지 궁금하다. 그런 궁금증을 아주 약간은 해소해주는, 소소하게 재밌는 만화.
🎬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 90년대 대기업 내 먹이사슬에서 최하위인 고졸+여성 사원들이 우연히 목격한 회사의 더러운 비밀을 폭로하는 이야기. 차별받는 환경 내에서도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작전을 짜고 행동하는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잘 풀어냈다. 후반부가 좀 만화 같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몰입되고 재밌었음.
🎬 승리호 - 한국 영화에 SF를 섞어놓으니 신선하고 재밌었다. 다만 외국인 엑스트라들의 연기가 약간 '서프라이즈' 느낌인 게 신경쓰였음.
꿈을 꾸다 일어나면 정신이 헤롱헤롱 하다. 뇌가 만들어낸 현실과 눈 앞의 현실이 일치가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 내언니전지현과 나 - 넥슨의 고전 RPG '일랜시아'는 10년 넘게 업데이트가 없는, 속된 말로 '망겜'이다. 그 망한 게임을 오랜 세월 동안 버티고 있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다. 게임은 망한 게임일지언정 남은 유저들은 끈끈한 커뮤니티가 좋아 게임을 떠나지 않는다. 그들의 게임 인생, 커뮤니티, 현실 이야기가 훈훈하고 재밌었다.
영화에서 언급된 것처럼 요즘에는 '유저를 얼마나 오래동안 붙잡아둘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게임이 많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효율성을 얼마만큼 뽑아낼 수 있느냐(혹은 얼마나 질러야 하느냐)가 재미 포인트다. 유저는 쉴 틈 없이 뭔가를 해야 하고, 따라잡지 않으면 뒤쳐진다. 커뮤니티 기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지만 유저들 간의 유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느슨하다. 그저 목적이 일치하는 사람들끼리 파티를 맺어 정해진 일을 하고 해산하는 식이 대부분이다. 아무 보상이 없어도, 굳이 퀘스트를 깨는 게 아니라도 사람들과 마을에 모여 채팅 치면서 친해져 가는 경험이 정말 소중한데... 가면 갈수록 그런 경험을 얻기가 힘들어진다.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맥북 프로 M1을 사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명분이 없음. 지금 맥북으로도 충분하다.
📖 로미오와 줄리엣 - 실제로 읽어본 적이 없어 호기심에 읽어보았다.
회사 계약서를 한 장 프린트해야 하는데 집에 프린터가 없으니 도서관까지 갈 계획. 우리나라의 IT 인프라 도입 속도는 초고속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계약서는 종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건 다 디지털로 처리해도 계약서만큼은 종이로 해야 한다는 사회적 느낌적인 느낌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전자서명으로 하는 편이 더 편리할 뿐만 아니라 보안성도 높고 법적 근거도 훨씬 명확한데... 언제쯤이면 완전히 넘어갈 수 있을까.
🎮 포탈 나이츠 - 마인크래프트에 RPG 장르를 섞은 게임. 예전에 받아놓은 작품인데 이참에 깨 보자 싶어서 플레이했다. 마인크래프트를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모든 걸 부수고 지을 수 있다는 콘셉트가 신선했다. 이런 게임은 같이해야 재밌지만 오래된 게임이라 슬프게도 같이 할 사람이 없었다.
캐릭터 디자인이 귀여워 이것저것 커스터마이징 하는 재미가 있었고, RPG 답게 아이템을 얻어 강해지는 재미도 있었다. 다만 RPG에 집중하다보니 나중 가서는 아이템을 만들고 건물을 짓는 데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 마지막으로 트로피가 노가다성이 좀 심했다.
완다비전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마블 최고.
평일에 은행을 갈 일이 있었다. 영업시간 9시에 딱 맞춰 갔는데 아직 문이 잠겨있었다. 알고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영업시간이 30분 늦춰진 것이었다. 하지만 직원분은 친절히 나를 들여보내 줬고 대신 영업시간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대기표 1번을 뽑고 대기 의자에 앉아 빈둥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창구 안쪽에서 익숙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어째서인지 나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동시에 자극하는 소리였다. 이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자세히 귀 기울여 보니 팩스 소리였다. 아직도 팩스가 현역이라니 맙소사.
📖 태어난 게 범죄 - 미국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의 자전적 에세이(태어날 때부터 막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그 이후의 이야기는 없다). 1948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남아공에서는 인종 간 성관계는 징역형에 처해지는 범죄였다. 그런 시대에서, 트레버 노아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책 제목 그대로 태어난 게 범죄였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갔는가. 마냥 처절할 것 같지만 코미디언이 쓴 책답게 웃긴 대목이 많아서 심각하면서도 즐겁게 읽었다.
📖 살림/살이 경제학을 위하여 - 유튜브에서 가끔 보이던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의 저서. 긴 책은 아니었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이 던져주었다.
돈이라는 것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수단이지, 돈을 버는 것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그렇게 하고 싶은 유혹은 매우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이라는 것도 원래는 '좋은 삶은 위해서 우리 가정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같은 철학적 물음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인풋과 아웃풋에 대한 계산은 좋은 삶을 만들기 위한 일부 수단인 것이다. '적은 인풋으로 아웃풋을 많이 내는 것이 행복'이 아니다.
세상이 아무리 돈돈 거려도 나는 나만의 행복을 찾고 취향을 갈고닦는데 매진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내가 희생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삶의 방식을 어떻게 체계화할 것인가 생각해야한다.
페르소나 5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원래는 2회차 때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서브 퀘스트 하나를 놓치는 바람이 3회차까지 달렸다. 당분간은 머리를 좀 쉬게 해줘야겠다.
열심히 빚을 갚아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후에는, 덕순이와 함께 일본 3개월 살기를 해보고 싶다. 둘이 합쳐 예산은 1000~1500만 원 정도면 넉넉하지 않을까. 만담 공연이나 실컷 보고 싶다. 그때 가면 또 어떤 세상일지 모르겠지만.
새해 첫 금요일이다. 기분이 매우 좋다.
꿈에 쌀벌레들이 잔뜩 나왔다. 베를린에서 덕순이와 나를 고생시킨 그 쌀벌레들보다 더 토실토실한 녀석들이었다. 휴지로 열심히 뭉개주었다.
ㅂ🎮 페르소나 5 - 엔딩까지의 플레이타임이 무려 71시간. 무척 길었지만 푹 빠져 즐겼다. 일단 단점부터 이야기해보면, 스토리가 처음엔 흥미진진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오글거림이 세진다. 잔 로딩이 많아 시원시원한 진행이 어렵고 플3/4 두 세대로 나온 게임이라 그래픽이 살짝 미묘하다(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음). 캐릭터들이 나름 매력이 있지만 그 숫자가 많아지면서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옅어진다. 또한 서비스 신을 통한 성적 대상화가 여러 번 나오는데, 캐릭터들이 중고등학생들이라 나올 때마다 불쾌했음.
그러나 위에 서술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밌었다. 이런 재밌는 RPG를 플5 샀다는 이유만으로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저 푹 빠진채로 시간을 보냈다. 일본 작품 특유의 클리셰와 오글거림이 잔뜩 있긴 하지만, 그 유치함을 정면으로 즐긴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하니 괜찮았다. 개성적인 스타일과 일러스트가 미묘한 그래픽을 모두 커버해준다. 그리고 전투 음악이 최고였다. 이제 2회차로 플래티넘을 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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