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개인 일기장.
<프로덕트 매니저 원칙> | IT/모바일 | 304p
<베를린 납세자> | 에세이 |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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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독일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영화 스타워즈. 덕순이는 스타워즈에 큰 관심은 없어서 (그동안 쌓인 영화관 포인트를 탈탈 털어 산 공짜 티켓으로) 혼자 봤다.
인터넷에서는 평가가 매우 혹독한데, 나는 무척 재밌게 봤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 '로그 원'이 가장 재밌었고, 그다음이 이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검색을 더 해보니 '올드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스토리 전개와 설정 구멍이 많다'는 이유로 크게 까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설정 크게 쓰지 않는 라이트 팬이라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The Ride of a Lifetime - 현 디즈니 CEO 밥 아이거의 자서전 느낌이 강한 비즈니스 책. (불과 3개월 전에 나온 책이라)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폭스 인수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 론칭 같은 굉장히 최근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생생했다.
밥 아이거는 어릴 때 ABC 방송국에 입사하여 배우 분장실에 가글을 사다 주는 심부름꾼에서 시작해 미디어 제국 디즈니의 CEO가 되었는데, 그의 리더십은 (온 열정을 바쳐 미친 듯이 뻗어나가는 다른 많은 CEO들과는 다르게) 큰 스케일로 생각하면서도 절대 급하지 않고 안정적인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었다. 보통 CEO 하면 하루 종일 바쁘고, 직원들 위에 군림하여 전체를 이끄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그게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젠가 내가 (조직의 크기가 크건 작건) 리더 역할을 할 날이 온다면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힘든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 "괴롭지만 사람을 해고해야 한다면 빙빙 돌려 말하지 말고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해주어라. 해고당하는 사람은 어떤 말을 들어도 괴로울 텐데, 최소한 솔직한 피드백을 주는 것이 도리이고, 그 사람도 다음 일을 찾을 때 더 나아질 수 있다."
또 "야망이 기회를 앞지르면 안 된다"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미래의 포부를 그리다 보면 지금의 현실이 하찮게 보이고 (지금 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면서 지금 당장 일을 크게 벌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포부를 이루는 효과적인 방법은 현재 나의 일을 하나하나씩 이루어나가며 (참을성을 갖고) 뻗어나갈 기회를 찾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사실 이런 비즈니스적 가르침을 제외하더라도, 픽사+마블+루카스필름+폭스가 더해진 미디어 제국 디즈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읽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 베르사유의 장미 완전판 1~9권 - 이렇게 매력적인 만화를 지금까지 왜 안 읽었던 거지? 과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인간 군상 드라마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이것저것 던져준다는 점이 좋았다. (이미 작품을 읽은) 덕순이와 이야기할 거리도 생기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로자리가 오스칼에게 형편없는 야채수프를 내었을 때, 오스칼이 호화로운 왕궁에서의 삶을 당연하게 여긴 자신을 반성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나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야기에 약하다)
독일을 살면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유럽 사람들과, 유럽 여행을 하면서 본 박물관, 궁전 등을 바탕으로 만화 장면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어 재밌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
덕순이의 침대를 팔았다. 서랍이 달린(나름 고급스러운) MUJI 침대인데, 수납공간이 많아 참 마음에 드는 침대였다. 매물로 올리니 역시 관심 있는 사람이 상당했다. 한 국제커플에게 팔았는데, 다 같이 뚝딱뚝딱 분해한 후 15분 만에 차에 다 실었다. 효율성 넘치고 기분 좋은 팀워크였다.
여성분이 나와 돈 정산을 하며 웃는 얼굴로 "조금 깎아주실 수 있나요? ^_^"라고 물었는데, 동양인분이라(국적은 모르겠다) 유대감이 들기도 했고 이사를 가는 동네가 그다지 유복하지 않은 곳이기도 해서 흔쾌히 10유로 깎아주었다(새 것 가격은 €450, 중고 판매가 €150 --> €10 깎아서 €140).
나 또한 덕순이와 같은 모델의 MUJI 침대를 쓰고 있는데, 이건 이번 주 토요일에 판매 예정.
친구들과 즐거운 술자리. 폴란드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덕순이 데리고 한 번 더 갈 예정.
덕순이와 친구 이렇게 3명이서 크리스마켓을 다녀왔다. 치즈볼이 엄청 맛있었음.
랜덤 팩트를 모아놓은 사람의 글을 읽다가 흥미로운 것만 보아봤다.
미국의 해커 유튜버가 인도의 IT사기업체를 원격으로 엿먹이는 영상 시리즈가 재밌다. 사기에 걸려드는 척 연기를 하며 마지막에 한 방에 엿을 먹이는 방식. 나름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정의구현의 쾌감도 있고, 해커의 컴퓨터 지식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
시간만 잘 맞으면 유튜브 라이브로 볼 수 있겠지. 라이브로 보면 정말 쫄깃할 것 같다.
📖 Creativity, Inc. - 픽사를 공동 창업했고, 나중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회장으로 일했던 (지금은 은퇴했다) Ed Catmull이 쓴 책.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의 창의력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를 핵심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풀어낸다.
"유연한 사고를 갖고 끊임없이 배우면서 살자"가 내가 이 책에서 얻은 메시지인 것 같다.
📖 드래곤 볼 완전판 1~34권 - 언제 읽어도 재밌다. 한 3년 후에 또 읽게 되지 않을까?
게임을 하든 영화를 보든 책을 읽든 일을 하든 유튜브를 보든 코딩을 하든 사람들과 대화를 하든, 거기에 몰입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맥북 프로 새 모델이 (16인치) 공개되었다. 드디어 애플이 정신 차린듯 하다. 엉성했던 스펙이 모두 보완되었고 특히 키보드가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었다 (일명 "매직 키보드"). 대신 가격은 여전히 깡패다 (300~1000만 원). 지금 쓰고 있는 맥북 프로가 (살살 다루기만 한다면) 멀쩡하기 때문에 당장 바꿀 일은 없지만, 그래도 애플이 방향성을 찾은 것 같아 이 이후의 모델이 기대된다.
디즈니 플러스가 론칭했지만 미국 한정이라 아직 볼 수가 없다. 여러 VPN 서비스를 써보자.
어제 덕순이와 다녀온 어쌔신 크리드 심포니 라이브는 저녁 7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느린 운영 때문인지 8시에 시작했다. 연주는 약 2시간이었고 (인터미션 15분) 라이브 연주와 동시에 대형 스크린에서 시리즈별 주인공들의 여정이 기승전결로 그려지는 구성이었다. 좋아하는 시리즈의 연주를 라이브로 들으니 너무 좋았고, 과거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의 기억이 많이 살아났다. 12개 작품 중 3개 빼고는 다 해봤으니 나의 지난 10년과 함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10년 전에 처음으로 접한 시리즈가 커지고 커져 이렇게 라이브 음악회도 여는 큰 브랜드가 되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다. 어제는 비싸고 좋은 덕질이었다.
오늘은 중요한 미팅이 있으니 차분히 잘 준비하자.
오늘은 아침 7시 반부터 단수니까 일찍 운동하고 일찍 씻자.
오늘 저녁엔 할로윈 파티가 있지만 조용히 집에 와서 쉬어야지. 만화책이나 읽자.
📖 쥐 (I, II) - 예전에 독일 오기 전에 읽은 만화인데 5년 반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봤다. 내용이 예전보다 훨씬 머릿 속에서 잘 그려졌다. 실제로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을 해보고, 여러 유럽 도시를 다녀봐서 그런가보다. 다시 읽어도 찡하다.
🎮 Neo Cab - 애플 아케이드에서 평점이 높길래 플레이해봤는데 단숨에 엔딩까지 봤다. 택시 운전을 하면서 돈을 벌고, 승객들과 이야기하면서 도시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비밀을 파헤치는 게임. 운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내가 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고 대화 선택지를 고르며 승객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내용 전개가 꽤 재미있어서 몰입했다.
재밌는 건 승객들이 택시에서 내린 후 나에게 낮은 평점을 주면, 신기하게도 그 승객이 싫어지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택시 기사들은 이 평점에 얼마나 민감할까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내가 소비하는 영화, 책, 게임 등에 극단적 양극화 소재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정말로 세상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구나, 새삼 느꼈다.
아침에 유튜브 보며 빈둥거리다 조커 보러 간다.
베를린으로 돌아왔다. 암스테르담은 수많은 도시의 롤모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풍차마을의 자연이 아름답다. 미피도 귀엽고.
반고흐 박물관에서 그의 그림을 설명과 함께 보니 정말 재밌었다. 다만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보이지 않아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뉴욕 현대미술관에 있다고 해서 아쉬웠음.
일주일 휴가다. 오랜만의 휴가라 좋다.
재밌는 택시 아저씨가 있었다. 레바논 출신의 아저씨로 베를린에서만 거의 35년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 베를린 장벽 무너지는 것도 봤냐고 물었더니 물론 봤다며 옛날에 서베를린에 살면서 주말마다 동베를린으로 놀러 간 이야기를 해줬다. 동베를린 사람들은 서베를린으로 갈 수 없고, 서베를린 사람들은 5 서독 마르크를 내면 24시간 동안 유효한 방문자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입국 시에는 무조건 400 이상의 동독 마르크로 환전해 다 쓰고 가야 한다 (자본주의자들은 싫지만 그들의 돈은 원하는). 하지만 동베를린으로 넘어가 이발하고, 사우나 갔다 오는 게 고작이었다고 한다. 쇼핑이라도 많이 하시지 그랬냐고 물으니 아저씨는 "동베를린 물건은 다 너무 허접했어. 콜라는 그냥 설탕물 같고, 주스 종류는 사과 주스 밖에 없었어. 우유랑 고기만 조금 사 가는 게 다였지." 오래전 시대의 생활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으면 재밌다.
구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다 좋은데 발표를 너무 못한다. 애플하고 비교하면 놀라움도 없고 고조감도 없음. 하지만 그런 힘 빠짐이 매력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중요한 건 제품이니까.
오늘은 구글 이벤트. 저녁 먹으며 라이브 스트림으로 봐야지. 대부분 유출됐지만 그래도 공식 발표로 듣는 건 뭔가 다르다.
애플 아케이드 약 한 달 써 본 감상:
덕순이와 독일에서 친해진 한국사람과 셋이서 폴란드로 총쏘러 간다. 총쏘고 맛있는 거 먹고 오자. 하지만 가기 전에 쓰레기 버리고 빈 병 반납해야지.
덕순이와 초밥 먹고 맥주 마시고 졸려서 잔다.
macOS가 Catalina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었다. 이제 아이패드를 확장 모니터로 쓸 수 있고, 맥북으로 Apple Arcade를 즐길 수 있다. 맥북을 큰 화면에 연결하면, 콘솔을 플레이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게임의 차이만 있을 뿐. 점점 더 하드웨어 간의 경계는 희미해져 간다.
어제 덕순이의 PS3를 사러 온 사람들 이야기:
물건을 사러 온 것은 남자 2명이었다. 한 명은 탄자니아, 다른 한 명은 가나 출신이라고 했다. PS3 테스트를 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탄자니아 남자는 가족들을 데리고 그리스에서 일하다 우연히 가나 남자를 만나 친해졌다고 한다. 그러다 독일에 오면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과 탄자니아 남자의 가족 모두가 베를린으로 이주했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PS3를 (오리지널 모델) 사줬는데, CD를 2, 3장씩 구겨 넣는 바람에 망가져서 다시 PS3를 사주는 거라고 한다. 다행히 덕순이의 PS3는 슈퍼슬림 모델이기 때문에 CD를 위에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러면 망가질 확률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과 유쾌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부엌에서 출몰하는 벌레의 정체와 원인을 알았다. 화랑곡나방이라는 나방의 애벌레였다. 이 나방은 쌀 생산과정에서 쌀알 안에 (눈에 안 보일정도로 작은) 알을 낳고, 내가 마트에서 쌀을 구입하고 실온에서 보관하면 며칠 뒤 쌀알 안에서 부화한다고 한다. 부화한 화랑곡나방은 집 안의 탄수화물류 근처에 알을 낳고, 그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무려 강력한 이빨로 비닐포장지를 뚫고(!!!) 들어가 탄수화물을 먹고 자란뒤 나방이 되어 또 알을 낳는 순환을 거친다고 한다. 영상을 보니 정말로 애벌레가 야금야금 비닐포장을 이빨로 물어뜯고 속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충격.
공부를 마치고 비닐포장된 쌀을 뜯어보니 역시나 애벌레로 우글대고 있었다. 쌀을 버리고 아마존에서 (페로몬으로 나방을 유혹하는) 끈끈이를 주문했다.
매달 1일은 저번 달 가계부 정리부터.
부엌에서 벌레가 나왔다. 약 1mm 정도의 아주아주 작은 지렁이 같은 벌레인데, 처음에는 부엌에 물이 많아서 수분을 먹고 자라는 벌레인 줄 알았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Pantry Beetle 이라는 벌레로, 오래된 곡물류를 먹고 자라는 벌레라고 한다. 선반을 보니 비닐을 밀봉하지 않은 칼국수 면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건조된 면을 먹고 자라는 벌레들이 보였다. 덕순이와 함께 박멸 작전을 실행하며 일요일 저녁을 보냈다.
맥북프로의 키보드는 정말 아름답고 연약하고 비실용적이다. 윈도우즈 노트북으로 바꿀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macOS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바꾸기가 힘들다. 차선책으로 외부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서 쓸까 생각 중.
오래동안 함께 일했던 동료가 이직한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셨다.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든 마블스튜디오 회장 케빈 파이기가 스타워즈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한다고 한다. 현재 MCU는 케빈 파이기, 스타워즈는 캐틀린 케네디 체제인데, 여기에 케빈 파이기가 MCU뿐만 아니라 스타워즈 제작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바뀌는 듯. 만약 케빈 파이기가 스타워즈 팬들을 대통합시키는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그는 디즈니 회장까지 승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Apple Arcarde를 드디어 해봤다. 어째서인지 PS4 컨트롤러가 충전이 안 돼서 컨트롤러 연결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지만, 터치로도 충분히 재밌었다. 게다가 모든 게임이 한국어가 지원된다. 첫 달은 무료인 데다가 게임 분량도 1~2시간 정도라 부담도 없다. 인상 깊었던 게임 3개:
오늘 저녁 7시에 iPadOS 업데이트와 함께 Apple Arcade를 할 수 있다. 기대된다.
📖 사피엔스 - 좀 두껍긴 하지만, 정말로 생각할 거리는 많이 던져주는 책. 이 책은 인류의 시작부터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쭉 이어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인류는 점점 본질에 다가가는 중이며 본질을 둘러싸는 껍데기가 가지는 의미는 빠르게 퇴색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 Inside Bill's Brain: Decoding Bill Gates - 빌 게이츠를 집중 탐구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새로 가입하면 30일 무료 이벤트를 하길래 기존 계정 놔두고 새 계정으로 가입해 무료로 봤다. 빌 게이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그를 다룬 다큐나 책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아마 "역사적 IT 인물" 캐릭터는 스티브 잡스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빌 게이츠 이야기 중에 가장 흥미로운 건 화장실 이야기였다.
실수했다. iOS13이 나오면 나의 아이패드 프로에서 Apple Arcade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부터는 iOS는 아이폰 전용이고 아이패드는 iPadOS로 전환되는 것이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나의 탓. iPadOS는 이번 달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오늘 저녁에 iOS13 업데이트와 함께 Apple Arcade가 나온다. 플4 컨트롤러도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고 게임 라인업도 재밌어 보인다. 아이패드는 당분간 즐거운 인디게임 머신이 될 것 같다. 과연 Apple Arcade가 대박이 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콘솔 게임을 하기엔 돈과 시간이 부담스럽지만 모바일 게임의 광고/인앱결제 방식은 질린 사람들에겐 좋은 시간을 안겨줄 것 같다.
구글 픽셀 시계가 나왔으면. 10월 15일 구글 이벤트를 기대하자.
국민은행 앱이 업데이트되고, 다행히 안드로이드10에서 잘 돌아간다. 내가 예전에 남긴 구글플레이 리뷰 평점을 3점에서 5점으로 수정했다.
📖 살례탑(리에디션) 1~12권 - 몇년 전 완전판으로 재발매된 한국만화. 덕순이가 구매한 것을 아이패드로 몰아봤다. 1999년의 한국 고등학생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고려로 넘어와 몽골과의 전쟁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다. 처음엔 단순히 시간여행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개성이 넘치고, 몽골 측 인물들도 굉장히 멋지다. 분량도 딱 2~3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어 맛있는 케익 한 조각을 먹은 듯 깔끔하다.
구글 크롬에서 보호된 사이트에 표시되는 자물쇠 아이콘을 의외로 많은 사람이 쇼핑백으로 오해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역시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고 데이터를 잘 봐야 한다.
📖 The War on Normal People - 요즘 많은 관심이 가는 앤드류 양이 쓴 책. 대만계 미국인 2세로, 그는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경선에 참여하고 있고 후보 중 특이하게도 정치경력이 하나도 없는 사업가이다. 데이터와 현실적인 해결책을 중시하며, 아마존과 수많은 자동화로 인한 대량실업 사태를 걱정하며 18세 이상의 모든 미국 시민에게 월 1000달러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를 메인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의 책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것들의 자동화가 불러오는 여파와 그 여파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왜 기본소득제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원래 나는 모든 국민이 매달 기본소득을 받는 것은 헛소리라고 생각했으나, 그의 책을 읽고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기본소득제는 소외계층과 유리천장 아래에 갇힌 이들을 도와주는 가장 현실적이고 심플한 방법이 될 수 있고, 국민이 건강하고 돈을 쓸 여력이 있으면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득이다. 일자리를 잃은 소외계층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왜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같은 IT 거물들도 기본소득제를 지지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슬랙 데스크탑 버전에 드디어 다크모드가 추가되었다. 이제 모바일용 지메일과 구글플레이에 다크모드가 추가되면 완벽하다.
집에서 일하는 날은 나만의 규칙으로, 나만의 페이스대로 일할 수 있어서 좋다.
새벽 1시 30분 즈음에 집 초인종이 울렸다. 벌떡 깨서 "이 새벽에 누구지..."라며 조심스레 문을 여니 여행 가방을 끌고 온 부부가 서 있었다. 어쩐 일로 찾아왔느냐고 물으니 7층을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며 일단 7층에서 가까운 (나와 덕순이가 사는) 6층에 와서 초인종을 눌렀다고 한다. 영어 악센트로 추정하건데 이탈리아 부부이고, 밤 비행기를 타고 자정 넘어 베를린으로 도착했고, 기차나 택시를 타고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7층 주소로 가려는데 7층이 없고, 늦은 밤이라 왔다 갔다 하는 주민들도 없으니 일단 가까운 6층에 와서 도움을 청하는 거겠구나, 라며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입구에서 왼쪽 엘리베이터는 짝수 층을 운행하고, 오른쪽 엘리베이터는 홀수 층을 운행하니 다시 1층으로 내려가셔서 홀수 층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시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다시 문을 잠그고 잠을 청했지만 한 번 깨면 좀처럼 잠을 잘 못 자는 체질이라 그냥 책이나 읽기로.
덥지 않으니 꿀잠experience. 모든 건 더위 탓이었다.
중고로 PS3, 다리미, 선풍기를 올렸는데 다리미와 선풍기가 바로 팔렸다. 이 날씨에 아직 선풍기를 사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
오랜만에 한국 이야기 들으니 아주 재밌었다.
「さよなら、おっさん。」(잘가요, 아저씨)라는 일본 광고캠페인을 봤다. Newspicks라는 일본의 인터넷 경제 미디어에서 내건 신문광고인데 어떤 의미에서 잘 가라는 걸까 궁금해져서 관련 기사를 읽어봤다 (꽤 많은 일본 아저씨들의 분노를 산 광고인듯하다).
정확히는 단순히 아저씨들보고 저리 가라는 것이 아니라 '아저씨 가치관'이라는 것을 버리자는 의미의 광고. 사회 기득권층인 아저씨들이 만든 (시대에 뒤떨어진) 시스템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가치관을 갖고 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저씨 가치관의 예가 몇 가지 있었다:
앞으로의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나이/성별에 상관없이) 👆위의 아저씨 가치관을 버려야 한다는, 우리나라로 치면 "꼰대가 되지 말자" 느낌의 광고였다. 이런 신문광고가 실린 게 신선했다.
🎬 모아나 - 음악과 아름다운 자연이 너무 좋았다. 스토리는 RPG를 하는 느낌이라 즐거웠다.
안드로이드10이 가을 즈음에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 더는 디저트 이름이 아닌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기대된다.
디즈니+ 티저영상을 보니 다시 설렌다. 티저에 "Magic"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정말 디즈니는 그 마법에 집중 잘하는 것 같다. 지금 10% 정도 마법에 취했다.
비자 연장을 위해 서류를 산더미처럼 준비했지만, 공무원님이 한 10장 정도만 살펴본 후 비자를 내주는 것을 보고 허무해짐. 나는 무엇을 위해 이 많은 서류를 준비했는가. 아무튼 귀찮은 일 하나 덜어서 후련하다.
격투게임 길티기어의 개발사 아크시스템웍스 분석 영상을 봤는데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어제는 생각보다 좀 많이 먹었다. 반성.
더위가 물러가고 있다. 선풍기를 중고로 팔자.
📖 2020 부의 지각변동 - KBS 경제부장 박종훈 기자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나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특히 최근 (교양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금리와 환율에 대한 지식도 꽤 얻을 수 있었다.
🎬 빅쇼트 - 2007/2008 리먼 쇼크 때 큰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 이때 나는 군복무 중이라 쇼크를 체감하지 못했지만, 영화를 보니 얼마나 큰 사태였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국가부도의 날"도 그렇고 "빅쇼트"도 그렇고, 문제의 발단은 결국 안일함과 근거 없는 낙관인 것 같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이대로 쭉 잘될 거야" "별일 아닐 거야"라며 즐거움에 빠지기는 굉장히 쉬운데 그러지 않기 위해서 늘 준비를 하고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불안에 빠져 사는 것은 너무 피곤하지만, 즐거움에 도취되어 사는 것도 위험하니 균형을 잘 잡아야겠다.
🎬 극한직업 - 한국 코미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덕순이와 즐겁게 웃으면서 봤고 다 본 후 한국 치킨집 가서 치킨맥주 먹고 올뻔했다 (속이 좋지 않았음).
🎬 국가부도의 날 -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구글무비에서 싸게 빌려볼 수 있길래 덕순이와 냉큼 봤다. 어릴 때는 IMF가 뭔지 잘 몰랐고, 커서는 머리로만 알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니 사람들의 삶이 어땠을지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덕순이와 나의 가계는 호황이건 위기건 건전성을 꾸준히 유지하자고 생각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 "잘못했으면 벌 받는 건 맞는데, 거기는(IMF) 잘못했다고 죽여버리는 곳이잖아요." 나는 벌 받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고 싶다.
휴가 계획
📖 초격차 -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의 경영 회고록. 내용 스타일은 약간 올드한 느낌이 있지만, 핵심은 잘 담겨있다. 삼성전자를 (특히 반도체) 그냥 시장 1등이 아닌 압도적 1등으로 만들기 위해 담은 노력과 노하우를 이야기하고 있다. 조직엔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 위기상황 땐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 의미 있는 회의를 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어려운 결정은 어떻게 내리는지 등. 형식적인 걸 싫어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인물이라 배울 점이 많았다.
구글무비에 기생충이 드디어 떴다. 독일에선 9월 개봉 예정이지만 덕순이와 그냥 집에서 보기로 했다. 주말에 봐야지.
덕순이가 저 멀리 있는 한국 반찬가게(!)에 가서 반찬과 더불어 떡을 사 왔는데, 이게 최고로 맛있었다. 가격도 7.5유로 정도였는데 두 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라 베를린 혜자템 그 자체.
어머니가 일하시면서 "책 20페이지를 컴퓨터로 옮겨 적어야 하는데 이걸 언제 다하지"라며 도움을 요청하시길래 도와드린다고 했다. "넌 타자가 빠르니까 부탁해 아들"이라며 책 20페이지의 각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보내셨다. 사실 이 작업은 굉장히 쉽다. 각 페이지 사진을 구글렌즈로 텍스트 인식해서 복붙한 다음, 오타 검사 및 형식만 보기 좋게 정리하면 끝이다. 일단 작업은 해드리고, 어머니가 어떻게 직접할 수 있는지 가르쳐드리고 싶은데, 적극적으로 이 스킬을 흡수하실지 아니면 그냥 다음에도 나에게 도움을 청하실지는 미지수.
마트에서 신라면을 봤다. 반가웠고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죠죠 황금의 바람이 끝났다.
너무나도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다.
회사 동료가 엑셀파일을 여느라 낑낑대고 있어서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니까 열고 싶은 엑셀파일이 약 60만 줄이라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 (노트북 팬 돌아가는 소리가 비행기 이륙하는 줄 알았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파이썬 코드로 엑셀파일을 분할해 여러 개 파일로 만들면 그가 작업하기 더 수월하겠다 싶었다. Jupyter 노트북을 실행해 pandas로 엑셀파일을 10만 줄씩 잘라 변수에 저장하고, 각 변수에 번호를 붙여 CSV파일로 추출하니 7개 파일이 생성되었다. 압축해서 (약 100MB) 그에게 보내주니 그는 뛸 듯이 기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파이썬 공부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생기니 (그리고 사용했다!) 정말정말 기쁘다.
🎬 General Magic - 회사 사람들과 미팅룸에서 같이 본 다큐영화. 90년대 초, 실리콘밸리에 General Magic이라는 회사가 탄생한다. 애플의 자회사라 돈 걱정 없고, 실리콘밸리의 초특급 거물 엔지니어들이 잔뜩 모여있어 가히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첫 제품 출시 후 쫄딱 망한 회사의 이야기다.
이들은 90년대 초, 우리가 지금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원형을 만들었다. 제품명은 'Magic Link'로, 스마트폰 두 개 정도의 크기인데 이걸로 전화하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일정 관리 및 메모를 적을 수 있다. 애플 매킨토시와 윈도우즈로 '개인용 컴퓨터'라는 개념이 자리 잡은 후, 이들은 '개인용 스마트 전화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제품 출시 후 겨우 3000개(!!)밖에 팔리지 않았고, 당시 소비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뭐 하는 기계인지 감이 안 와요" "가격이 너무 비싸요" 등 시대를 너무 앞서간 제품이었다. 엔지니어들이 "엄청난 걸 만들어보자"라는 열정을 가지고 정말 엄청난 걸 만들어냈지만 (그들이 만들면서 얼마나 즐거워했는지가 계속 언급된다) 정작 이 물건을 위한 시장이 있는지 기본적인 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시선으로 보면 이상하다. 하지만 당시엔 '애플 자회사 + 거물급 엔지니어'라는 조합만으로도 "일반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물건을 만들어낼 거야" 같은 믿음이 (위험하게도) 모두에게 퍼졌고, 감히 누가 의문을 제기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회사는 쫄딱 망했지만, 이때 만든 기술과 지식은 죽지 않고 훗날 아이팟, 아이폰, 안드로이드에서 새 삶을 얻는다. 실제로 이런 성공적인 제품의 개발팀에 General Magic 팀원들이었던 사람들이 많이 합류했다고 한다.
영화의 결론: 실패는 자산이 되어 언젠가 성공으로 이어진다.
📖 정리하는 뇌 -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약간의 과학적 설명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 꽤 괜찮은 가르침이 많았다. 내가 느낀 점과 함께 적어본다:
더워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어 목표 수분첩취량을 채우는 것은 좋은데, 그래도 덥다. 베를린 더군다나 에어컨도 없으니. 시원한 클럽마테 마셔야지.
이번 주는 덥다 ☀️😩
집 앞의 가성비 최고의 이탈리안 집이 마음에 든다. 덕순이와 둘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마르게리타피자+볼로네즈파스타가 합쳐서 10유로. 게다가 이탈리안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맛도 기가 막힌다. 케이블TV에서 나오는 팝송이 가게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도 동네 가게 느낌이 나서 좋음.
목요일에 회사 파티에서 즐겁게 술을 들이붓고 (위스키와 콜라를 섞은 쿠바리브레라는 술이 맛있더라) 새벽 2시에 귀가해 3시에 잠들었다. 4시간 정도 자고 출근을 하는데 너무 졸려서 커피를 한 사발 마시고 '일찍 자야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 덕순이와 저녁을 먹은 뒤, 남은 기력을 쥐어짜서 마블영화뉴스 녹음을 한 뒤, 10시 즈음에 자려고 누웠는데, 회사 서버에 이상이 있다는 알림을 받았다.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급히 슬랙에 접속해 개발자와 함께 문제를 파헤쳤다. 문제를 발견하고 개발자가 수정 작업을 하는 동안, 나는 매출 상태를 모니터링했다. 최소 1시간 이상은 모니터링해야 되는데, 일단 문제는 고쳐진 것 같아 안심.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10분만 자자...'라는 유혹이 밀려왔다. 10분 알람을 맞추고 자려고 했는데, 그 전에 의식이 끊겼다. 한 20분 쓰러져 잤을 즈음, 덕순이가 "서버 모니터링해야 된다며"라며 깨워줬다. 다행히 문제 해결 및 모니터링 업무를 마치고 개발자와 이모티콘 하이파이브를 한 뒤 잠들 수 있었다. 주말엔 많이 자야지.
회사 파티에서 아르메니아 개발자와 이야기를 하는데 그의 이야기가 정말 큰 자극을 주었다.
아르메니아 남자들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 한다. 개발자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는데, 부패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군조직에 정말 실망을 많이 했다고 한다. 또한 아르메니아는 경제적으로 그다지 부유한 국가가 아니라 제대로 된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도 별로 없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그래서 그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로 했다. 친구에게 빌린 프로그래밍 책과 (당시엔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에) 영어사전, 그리고 성능은 후지지만 튼튼한 중고 노트북 하나를 사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준비했다. 문제는 그가 복무하던 부대는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고, 개인 공부를 하는 것도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군부대 뒤에는 산이 하나 있었고 산에 올라가면 인구 6명의 작은 마을이 있었다. 개발자 친구는 군 복무 중 짬이 나면 산을 타고 마을로 가서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일을 도와주며 친분을 쌓았다.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인 후,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혹시 전기를 빌려 쓸 수 있냐는 부탁을 했다. 마을 옆에 작은 전기탑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전기를 몰래 빌려 써도 되냐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흔쾌히 수락했고 그는 다음 날부터 마을에 갈 때 가방에 프로그래밍 책, 영어사전, 노트북을 챙겨서 갔다. 마을 전기탑에 노트북을 연결하고 3G 속도의 인터넷에 연결해 C++ 언어를 공부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건 인터넷 커뮤니티에 물어보고, 영어로 올라온 답변을 구글 번역기에 돌리거나 사전을 찾아가며 해석했다. 몰래 공부한다는 사실을 상관에게 들키면 안 되기 때문에 공부하는 동안은 마을 사람들이 망을 봐줬다. 공부에 시간을 쏟으며 C++의 기본을 익히고, 나중엔 JAVA같이 다른 언어도 습득해갔다.
세월이 흘러 그는 제대를 하고, 프리랜서 일을 조금씩 맡게 되었다. 아르메니아의 급여 수준은 매우 낮아서, 미국이나 중국 회사들이 "싼 값으로 많이 개발해 줄 사람"을 찾을 때 자신이 제격이었다고 한다. 물론 불공평하고 고되었지만 일단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회라고 생각하고 잡았다. 그렇게 그는 경력을 쌓아갔고, 일하면서 개발 실력뿐만 아니라 영어 실력도 향상되었다.
지금은 우리 회사의 핵심 개발자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결혼해서 아내와 함께 아들을 키우며 자신의 고향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베를린과 원격으로 일한다). 군 복무 시절의 그의 전략적 노력과 성실함이 이런 식으로 꽃피웠다는 걸 알고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감동했다.
휴가를 내야하는데, 적절한 타이밍 모색 중.
나의 맥북이 드디어 돌아왔다. 배에 찬 가스가 싹 내려갔다. 물론 수리비는 회사가 내줬지만, 화면 패널 교체에 80만원 이상 들었다. 만약 내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관리해야 할 때가 오면, 과연 맥북을 계속 써야 할지 의문. 제품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좋지만 일상에서 계속 조심스럽게 쓰기엔 스트레스다. 요즘 윈도우즈 노트북도 상당히 좋아져서 (윈도우즈 앱들도 꽤 괜찮아진 것 같고) 5년 후 정도에 때가 오면 고민을 해봐야겠다.
베개를 환불했다. 지나치게 푹신한 것도 있었고, 검색해보니 사람이 잘 때 척추와 목이 1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높은 베개 때문에 목이 올라가는 것도 좋지 않고, 베개가 없어서 내려가는 것도 좋지 않다. 베개 없이 수건을 말아서 목 뒤에 끼우는 정도가 딱 좋은 듯. 잘 때 목도 상당히 편하다. 나는 수건 대신 레진코믹스에서 받은 모포를 말아서 목에 끼웠지만, 사이즈가 딱 맞아서 좋음.
🎬 코코 - 구글플레이에서 2800원에 대여할 수 있길래 빌려서 덕순이와 같이 봤다. 소재와 배경이 신선하고 노래가 너무 좋았다. 나는 세대 간의 오해나 불신이 해소되는 이야기에 약한데, 이 약한 부분을 건드리는 내용이라 좀 감동. 해골 애니메이션도 끝내줬다.
어제 덕순이와 즐거운 데이트🎵
📖 팩트풀니스 FACTFULNESS - 아마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유익한 책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를 살면서 어떤 의식을 갖고 살아다는지, 내가 보고 듣는 것과 실제 사실은 왜 다르고 어떻게 하면 그 사실에 집중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명확한 지침과 그 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을 추천해준 덕순이와 덕순이에게 이 책을 추천해준 어느 유튜버에게 감사한다.
책 내용 요약:
🎬 존윅 - 별 내용없이 시원시원하게 다 죽이는 내용이라 즐거웠다.
알라딘 봤는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즐거운 영화였다. 긴장감이나 잔인함 없이 순수하게 즐거움만 느낀 영화도 오랜만인 것 같다. 눈이 즐겁고, 익숙한 스토리를 살짝 비틀어 재밌고, 윌스미스 지니의 지니스러움과 앵무새의 "Fascinating..."이 기억에 남는다.
🎬 제시카존스 시즌3 - 보는 내내 히어로 되기 참 힘들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히어로의 현실"을 MCU 영화보다 훨씬 자세하고 공감이 가게 그리고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봤다. 초반 전개는 느리지만, 후반은 긴장감 넘침. 이제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시리즈는 모두 끝이 났다. 다음 주에 시작하는 리전 시즌3과 에이전트오브쉴드 시즌6을 보자.
가끔 유로/원 환율을 체크하는데, 지금까지 공부한 프로그래밍으로 이걸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돌려보니 된다. 뿌듯해서 초감격했다.
다음은 이 스크립트를 매일 아침 자동으로 실행되게 한 후, 출력된 환율정보를 내 이메일 보관함으로 보내게 하는 것. 검색해보니 파이썬 파일을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하고 예약실행을 설정해놓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서비스에 가입해서 파일 업로드를 해놓고 아침 9시 30분에 실행되도록 설정해놓으니 9시 31분에 메일이 도착했다. 감격. 만든 대로 실제로 구동되는 걸 보니 정말 뿌듯하다.
Computer Science Crash Course (컴퓨터 과학 벼락치기) 라는 유튜브 영상 시리즈를 봤는데, 왜 진작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유익했다.
15분 길이의 영상이 40개 있는데, 컴퓨터의 역사, 작동원리, 프로그래밍 이론, 알고리즘 등에 대한 기본지식을 비전공자도 알기 쉽게 가르쳐준다 (물론 벼락치기인 만큼 내용에 깊이는 별로 없다). 덕분에 내가 지금 사용하는 맥북이 존재하기까지 컴퓨터는 어떤 역사를 거쳐왔고, 내가 만드는 간단한 계산기 프로그램이 컴퓨터 하드웨어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이제는 머릿 속에 그릴 수 있다.
이런 수업을 집에서, 무료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게 해준 인터넷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 다행이다.
📖 [Company of One] - 1인 기업을 운영하는 폴 자비스라는 사람의 책. 과연 회사를 성장시키는 게 무조건 좋은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요즘같이 다이나믹한 시대에는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 작은 기업을 스마트하게 운영하는 게 사실은 망할 위험도 적을뿐더러 수익성도 좋고, 무엇보다 업무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참으로 맞는 이야기라 고개를 몇번이고 끄덕이며 읽었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떤 사람에겐 회사로 출근하는 방식이 더 맞을 수 있다), 무조건 회사를 크게 키우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한 번쯤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키우는 것에는 대가가 있다).
다음은 기억에 남는 문구 몇 가지:
파이썬 공부도 온라인 수업만 듣는 건 슬슬 지겨워서,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봤다. 마침 매주 마블영화뉴스 팟캐스트의 녹음 파일을 아마존 서버에 수동으로 업로드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자동화 스크립트를 열심히 써봤음.
* 수동으로 업로드 할 때:
* 스크립트로 업로드 할 때:
자동화해서 편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비록 초간단 허접 미니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스스로 공부해고 완성해서 실제로 쓸모있는 것을 만들었다는 게 뿌듯하다. 이런 식으로 미니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보면 공부도 되고 귀찮은 수작업도 꽤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8개월만 더 해보자.
오늘 할 일은:
주말 내내 드라마만 봤다. 시청 시간만 거의 15시간. 중간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내려갔다 온 것 빼고는 계속 본 듯.
덕순이 없이 혼자 보내는 주말.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누구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데 전념하고 싶고, 누구는 더 큰 모험을 떠나고 싶고, 누구는 현재의 어려움을 벗어나고 싶고, 누구는 지금처럼만 살고 싶고, 누구는 더 쾌락적으로 살고 싶고, 누구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에 전념하고 싶고, 정말 다양하다.
6월은 드라마 보느라 바쁠 듯하다. 독서는 잠시 쉬고 드라마에 집중하자.
덕순이도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를 읽었다. 책에서 배운 좋은 스킬을 6월부터 공동으로 적용해보기로.
읽은 책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 - 제목에선 흔하디흔한 자기계발서 냄새가 나지만 내용은 상당히 괜찮다. 돈을 모으려면 돈을 버는 것만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돈을 잘 관리하려면 당장 관리 스킬을 배우기보다는 일단 물건과 일상을 정리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주 공감하는 내용이라 무릎을 '탁' 쳤다. 글도 어렵지 않아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나는 별로 사치도 하지 않는데 왜 돈이 안 모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
친구들과 폴란드 슈체친으로 1박 2일 다녀왔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 한마디보다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구체적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 같다. 물론 힘들어하는 사람이 구체적 방법을 정말로 알고 싶어 해야 소용 있지만.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휴가다. 오늘 내일은 대충 놀고, 토요일엔 폴란드 1박 2일 여행을 간다. 친구들과 함께 폴란드 사격장에 가는데, 사격장엔 권총, 샷건, 라이플 등 수 많은 총을 저렴한 가격에 쏠 수 있어서 매우 기대 중.
회사 동료가 자신의 노트북을 TV에 HDMI로 연결하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화면 인식이 되지 않았다. 출근한 나를 붙잡고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는데 도통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껐다가 켜보니 인식이 됐다. 껐다 켜는 건 위대하다.
오픈튜토리얼스에서 회계 관련 영상이 올라와있어서 봤는데 내게 딱 맞는 강의였다. 아무리 여러 회계 인강 영상을 봐도 잘 이해되지 않던 것이 전부 이해되더라. 그 분야의 전문가인것과 그 분야를 잘 가르치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낌. 덕분에 교양수준의 회계 지식은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은 교육 관련 영상이 정말 많다.
읽은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 - 작가가 이야기하는 12가지 법칙도 재밌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다. 내 삶에 아주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였다.
작가에게는 딸이 있는데, 그 딸이 어릴 때부터 뼈가 좋지 않아 어린 시절 대부분을 아파하며 보냈다. 어린 나이에 관절염이 생겼고 약물을 투여로 생기는 부작용 때문에 딸을 보는 가족들의 마음이 늘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처음엔 가족 모두가, 깨어있는 시간엔 항상 딸 걱정을 했다. 딸이 어디 가는 데 불편해하지 않을까, 새로운 통증이 있지는 않을까, 온갖 염려를 하고 각자의 일상은 점점 우울해지고 버텨내기 힘들어졌다.
작가는 이런 가족은 건강하지 못하다며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는데 나는 이 방법을 보고 무릎을 '탁'쳤다. 그가 적용한 방법은 '하루에 1시간 정도 가족 모두가 딸의 몸 상태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정하기'다. 이 시간에는 딸의 통증, 병원비, 약물 투여 상태, 부작용 등 몸 상태에 대한 대화만 집중적으로 한다. 그리고 회의가 끝나면 각자 충실히 일상을 산다. 이렇게 하면 무의식중에 딸의 걱정이 머릿속에 떠올라도 "걱정하는 시간에 걱정하자"라며 미룰 수 있고, 그 미뤄 놓은 걱정을 회의 시간에 모두와 함께 나누며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점점 무의식적으로 걱정하는 순간이 줄어들어 각자의 스트레스도 줄고 딸이 비록 아픈 몸이지만 가족 분위기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걱정될 때마다 '우리에겐 계획이 있다'라는 생각만으로도 일상의 불안을 크게 떨쳐 낼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읽은 만화책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 - 독신+여성+일러스트레이터+일상이라는 흔한 조합의 만화책이지만, 소소하게 재밌다. 부담 없는 분량과 (150페이지) 리디셀렉트에 있어 따로 살 필요도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다. 이야기 흐름은 일상물답게 "반복되는 일상의 지겨움과 약간의 자기혐오 => 내 인생 어쩌지라며 깊은 고민 => 우연한 계기로 인해 인생의 변화 => 우울한 과거를 청산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 돌진 =>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좌충우돌 => 안정과 희망" 수순으로 흘러가는데 이렇게 자기 삶에 변화를 주는 이야기는 늘 마음에 든다. 비록 주인공이 문제를 척척 시원하게 해결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오히려 반대) 그런데도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
어제는 침대 시트를 사로 이케아에 갔다. 간 김에 가구 구경도 이것저것 했는데, 나의 이상적인 방은 TV대, 구글어시스트턴트가 내장된 대형 TV, 의자 이 3개로 완성되는 것 같다.
아주 오래 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이어폰 구멍을 없앴다. 많은 사람들이 야유를 퍼부었지만, 이어폰 구멍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를 기회 삼아 구글은 자신들의 스마트폰 "구글픽셀"을 출시하면서 "우리 폰엔 이어폰 구멍이 있지요"라며 은근히 애플을 디스하곤 했다. 사람들은 구글과 함께 애플을 깠지만, 이어폰 구멍을 없애고자 하는 애플의 의지는 꿋꿋했다.
세월이 흘러 구글이 새로운 스마트폰 "구글픽셀2"를 출시하는데, 이어폰 구멍이 없어졌다. 애플을 디스하던 모습은 어딘가로 쏙 들어간 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이어폰 구멍을 없앴다. 많은 사람들이 야유를 퍼부었지만, 이어폰 구멍은 돌아오지 않았다.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지고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사람들의 모습이 더 흔해졌다. 애플의 무선 이어폰이 가장 인기가 많지만 다른 회사의 물건도 많이 팔리게 되었다. 시대의 흐름인가 웬만한 스마트폰에는 이어폰 구멍이 없어졌다.
세월이 흘러 2019년 5월. 구글이 새로운 스마트폰 "구글픽셀3a"를 출시하는데, 이어폰 구멍이 돌아왔다. 시대는 돌고 돈다는 조상님들의 말이 맞긴 맞나보다. 이 글을 쓰면서 마신 커피 덕분인지, 화장실 신호가 온다. 상쾌한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덕순이가 사다놓은 프랑스 빵이 맛있다. 우적우적.
어제저녁에 구글IO 실시간으로 보는데 기대되는 구글의 몇 가지:
일기와 상관없는 재밌는 통계 몇 가지:
슈로대 클리어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 급전개+황당무개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캐릭터가 살아있어 모든 게 용서된다. 한국어화된 슈로대 중 가장 재밌었음. 2회차는 5월에 천천히 하자.
하루종일 덕순이의 컴퓨터 작업을 도움 😦💻
회계를 담당하는 회사 동료가 키우는 개가 한 마리 있는데, 아침에 우연히 그 동료와 출근 타이밍이 겹쳐 건물 입구에서 동료와 개에게 인사를 했다. 같이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 동료가 갑자기 장난스런 얼굴로 "{개이름}, 새로운 친구와 함께 올라와!"라고 하며 {개이름}을 엘리베이터에 집어넣고 자신은 계단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안은 {개이름}, 나, 그리고 다른 사무실의 사람까지 총 3명. 다른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래층이라 먼저 내리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개이름}이 뛰쳐나갔다. 행복한 얼굴로 다른 회사 사무실을 휘젓는데, 내가 얼른 잡으려니 능숙하게 피한다. 다른 회사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하호호, 나는 그들에게 굿모닝과 쏘리를 적절히 말하며 개와 술래잡기를 했다. 결국 잡지는 못하고, {개이름} 스스로가 엘리베이터로 가더니 "자, 이제 우리 사무실로 올라가자"라는 표정을 지었다.
결론: {개이름}은 동양인이 만지면 도망간다 🐶
어제 읽은 책 2권:
어제 읽은 책 2권. 루나파크 웹툰 작가의 책인데 대학생 때 웹툰 재밌게 보기도 했었고 마침 덕순이 책장에 있길래 읽음.
드랍박스의 자료를 모두 구글드라이브로 옮겼다. 원래는 자료보관을 위해 2개 다 사용하고 있었는데, 구글드라이브에 있는 쓸데없는 자료나 오래된 첨부파일 다 지우니 용량이 넉넉해져서 통합할 수 있었다. 드랍박스 - 거의 10년가까이 쓴 서비스라 무언가 아쉽지만 그래도 안녕.
블루투스 헤드폰을 중고로 팔았다.
오늘 읽은 책은 덕순이가 쿠폰으로 사준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복잡한 것을 단순한게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내용의 책. 책값에 비해 분량을 약간 날로 먹긴하지만 내용은 훌륭하기 때문에 추천. 일은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게 100배 중요하다.
한국에 계신 어머니의 스마트폰에 뭔가 쓸데없는 앱이 너무 많이 깔려있는데 어떻게 지우는 지 잘 모르시길래 원격으로 관리해드렸다. AnyDesk라는 프로그램을 쓰니 내 맥북에서 어머니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음. 매우 편리해서 눈물이 나올지경. 무료에다가 사용시간 제한도 없음. 광고도 없음. 깔끔 그 자체.
IT업계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IT가 발전하면 할수록 IT와 단절된 시간을 확실히 확보해놓아야 한다. 24시간 IT기기 붙잡고 사는 건 그냥 중독이고, 오히려 적게 쓰더라도 그 IT기기와 콘텐츠가 내 생활습관과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확실히 이해하고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나이 들어서 팝콘뇌로 살아야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21세기 후반부는 팝콘뇌를 가진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가기엔 무지 힘든 사회이지 않을까 싶음.
인터넷이 고쳐지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해본다. 이것도 시간 지나면 추억이니.
나/덕순이 | 인터넷 서비스 고객센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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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 인터넷이 느리다고 이메일 보냄 | <=> | 자동응답 메일 | |
저녁 때 전화함 | <=> | “기술팀이 모두 퇴근했으니 내일 다시 전화해주세요” | ||
3/25 | 고객센터로 전화 | <=> | 여러가지 시도해봤지만 속도는 그대로. 기술팀 내부에서 작업 후 답변 메일주기로 함. 고객상담원이 K팝 팬이었고 자기소개를 한국어로 할 수 있었음. | |
3/26 | ||||
3/27 | 인터넷 회선 관리회사의 기사를 파견해야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내일 오기로 함. | |||
3/28 | “인터넷 기사님, 초인종 여기 누르세요”라는 메모를 건물 입구에 붙여놓은 후, 집에서 일하면서 대기했지만 기사님은 오지 않았다. (첫번째) | |||
기사님이 오지 않았다고 전화 | <=> | “새 예약을 잡아야겠네요” | ||
3/29 | ||||
3/30 | 다른 인터넷 회사로 옮길까 생각해봤지만 12월까지 계약되어있는 상태고 옮겨봤자 회선 관리회사는 똑같기 때문에 단념. | |||
3/31 | 유튜브 영상을 144p 화질로 보고있다. 이목구비가 다 일그러져있지만 어떻게든 적응해서 본다. | |||
4/1 | 집에서 일하면서 대기했지만 기사님은 오지 않았다. (두번째) 건물 초인종에서 내 이름을 찾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아예 안 온건가? 그들은 왜 오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고 문자나 전화를 해주지 않는 것일까? | |||
기사님이 오지 않았다고 전화 | <=> | “새 예약을 잡아야겠네요” | ||
4/2 | 집에서 일하면서 대기했지만 기사님은 오지 않았다. (세번째) | |||
기사님이 오지 않았다고 전화 | <=> | “새 예약을 잡아야겠네요” | ||
4/3 | ||||
4/4 | 집에서 일하면서 대기했지만 기사님은 오지 않았다. (네번째) 건물 입구에 큼지막하게 “기사님!! 이쪽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안내 메모를 붙여놨건만 허탕이었다. 저녁 때 장보러 나가면서 조용히 메모를 뜯어냈다. | |||
기사님이 오지 않았다고 전화 | <=> | “새 예약을 잡아야겠네요” | ||
4/5 | 집에서 일하면서 대기했지만 기사님은 오지 않았다. (다섯번째) 인터넷 기사가 실제로 존재하긴 하는 것일까? | |||
기사님이 오지 않았다고 전화 | <=> | (금요일이라 그런지) 월요일에 답변주겠다고 함. | ||
4/6 | 검색해보니 나와 같은 경우가 꽤 있다는 걸 알았다. 1개 회사가 회선 관리를 독점하니 기술자가 부족하지만 부족한대로 그냥저냥 작업하는 듯. | |||
4/7 | ||||
4/8 | ‘아마 또 새 예약을 잡아야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전화 | => | “이렇게까지 안 올리가 없을텐데요… 회선 관리회사와 확인해볼게요” | |
(원격으로 고쳤다고 말이라도 해주지…) | <= | “회선 관리회사와 확인해보니 원격으로 고쳤다고 하네요. 새 라우터로 교환하면 아마 속도가 살아날 거예요. 라우터 바로 발송해드릴게요” | ||
“그럼 바로 라우터 발송해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 <=> | “2~3일내로 도착할거에요” | ||
4/9 | 라우터 도착. 하루만에 오니 약간 놀랐다. 칼퇴 후 라우터를 교체하니… 인터넷 속도가 살아났다! 기뻐서 속도테스트를 계속 해본다. 독일 서비스에 대해 불평하면서 즐겁게 저녁을 먹었다. |
무선 이어폰을 샀다. 헤드폰은 음질은 (특히 베이스) 좋지만 오래 끼면 머리가 아프고 (내가 머리가 큰 것도 한 목하지 싶다), 더운 날엔 헤드폰 쿠션부분에 땀이 차서 별로 위생적이지 않다. 애플의 에어팟 이어폰을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20만원 가까이하기 때문에 논외고, 여러 검색을 해보니 2만원짜리 MPOW 무선 이어폰이 좋아보여서 구입. 결과는 대만족. 애플의 고급스러움은 없지만 20만원은 너무했다.
어제 읽은 책은 ‘82년생 김지영’: 예전부터 읽고 싶긴 했는데, 왠지 책으로 읽고 싶어서 어떻게 구하지 하고 있다가, 덕순이가 베를린 내 중고거래로 구해줬다. 독일에서 한국 중고책 거래라니 신기함. 책은 평범한 한국 여자의 이야기라 공감되는 부분도 있는 반면, 나에겐 전혀 상관없는 평범함도 있었기 때문에 새로 알게되는 것도 많았다. 남성으로 사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드밴티지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는 군대에 가는 것도 어드밴티지라고 생각한다) 함께 일하는 여성들에게 과하지 않은 배려만 더하면 장기적으로 나에게 이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읽은 책은 ‘멋진 징조들’: 수다스러운 영국 소설이었지만 내용 전개가 기발하고 재밌어 단숨에 읽었다. 5월에 드라마로 나온다던데 기대됨.
아침 일찍 사무실에 와서 팟캐스트 업로드, 유튜브 영상 다운로드, 죠죠 24화 시청. 집에 가서 먹다 남은 떡볶이 먹어야지.
인터넷 속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물론 계속 고치기 위한 노력은 할 것이지만, 안 고쳐질때마다 분노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했다. 인터넷이 느리면 느린대로 텍스트 위주의 페이지만 체크하고, 메신저도 텍스트로만 하고, 유튜브는 사무실 가서 정말 보고 싶은 애들만 짧게 보고, 나머지는 책을 읽으면 그럭저럭 장기전에 마음 편히 대비할 수 있다.
이번 주에 읽은 책
써머타임이 시작되었다. 2020년에 꼭 폐지되길.
술 마신 다음 날은 하루종일 쉬고 싶기 때문에 아침에 얼른 사무실 와서 빠른 인터넷으로 팟캐스트를 업로드한 다음, 어제 파티에서 남은 피자 한 조각 먹은 다음, 집에 간다. 더 자야지.
현재 쓰는 독일 인터넷과 한국 KT인터넷을 비교해봤는데 그저 놀라움.
속도 (Mbps) | 월 가격(원) | 나의 독일 인터넷과 비교에서 몇 배 빠른가? |
---|---|---|
100 | 22,000 | 6.25배 |
200 | 30,250 | 12.5배 |
500 | 33,000 | 31.25배 |
1,000 | 38,500 | 62.5배 |
2,500 | 44,000 | 156.25배 |
5,000 | 60,500 | 312.5배 |
10,000 | 88,000 | 625배 |
MKBHD 티셔츠가 드디어 도착. 배송에 약 한 달 걸리고 세관비도 15유로 내야하고 아침 일찍 우체국 가서 찾아와야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티셔츠.
인터넷회사 고객센터와의 통화내용. 즐거운 경험이었다.
아침 태양 때문에 눈이 뜨이는 시기가 왔다. 이제 잘 때 블라이드를 내리고 자야함.
배트맨 화이트나이트 사서 읽고 있음. 죠커가 제정신이 되어 배트맨을 차분하게, 합법적으로 압박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캡틴마블 아주 재밌었고 덕순이와 IMAX 3D로 한 번 더 볼까 생각 중.
뭔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땐 2x2 테이블을 만들어 그 안에서 생각해보면 의외로 쉽게 결정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알러지 약을 먹고 많이 괜찮아져서 자면서 (무의식중에) 눈을 비볐는데 또 가려워졌다. 눈물샘을 자극한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니 눈꼽이 엄청 많이 꼈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는 눈 비비지 말고 참자.
덕순이 노트북을 중고로 팔자~ 다른 것도 다 팔아야지~
왜 해는 쨍쨍한데 기온이 이렇게 낮지. 껴입고 썬글끼고 나가야함.
어제 일하다 잠깐 쉴 겸 몬스터스트라이크 유희왕 콜라보 최종 보스 “초궁극 어둠의 마리크”에 재도전. 계속 좌절하게 만드는 스테이지였는데 어제는 예상외로 잘 풀리면서 결국 클리어했다. 클리어 화면 뜰 때 기뻐서 손이 덜덜 떨리더라. 옆구리에 식은땀도 흐르고. 게임을 하면서 오랜만에 긴장감과 성취감이 넘치는 순간이었다. 모바일 게임에서 이런 느낌은 처음.
아침에 치실질하는데 안쪽 어금니 사이에서 파 쪼가리가 나왔다. 쾌감.
어제 재밌는 강의를 들었다:
무언가를 만들 때 1~4번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 잘 체크해야하고, 되도록 4번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는 강의였다.
사이트 접속하면 랜덤한 얼굴을 계속 생성해서 보여주는 웹사이트를 찾았다 (알고리즘이 계속 합성하는 것이라고 함). 우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만든 사이트라고 하는데, 기계학습 스크립트를 사용한다고 한다. 새로고침 버튼 하나로 새로운 얼굴을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니 재미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실감했음.
저렴한 예산의 포르투칼 여행계획을 짜보자.
3월의 여성의 날 공휴일에 휴가를 붙였다. 포르투칼 여행 가기로 함.
오늘은 발렌타인데이니까 맛있는 이탈리안을 먹을 예정. 현금도 미리 뽑았다.
(어벤져스의) 비전이 주인공인 코믹스를 읽고 있는데, 아주 일상적인 로봇의 삶인데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걸 그리다니 작가가 천재적이다. 전권 사는데 약 27000원 정도 썼는데 하나도 안 아깝고 아이패드로 보니까 그림이 너무 깨끗하고 비전이 잘 보여서 좋음.
왜 다들 아픈겨. 일이 많다. 다행히 날씨는 좀 따뜻해졌음.
운동해야지. 게임도 좋지만 운동부터 하자.
어제 저녁에 베트남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잠을 매우 설쳤다. 덕분에 읽던 책 다 읽고 몬스터스트라이크 30분 하다 잠. 4시간 자고 일하려니 멍하다. 카페인 덕분에 버틸만하다만 저녁 먹고 나서가 고비일듯.
호스팅 서버를 hover.com 으로 옮기는데 이 일기장 사이트가 안 열린다. 오늘 일기 업데이트를 해도 아무도 못보겠지. 서비스 제공회사가 뉴욕에 있는 것 같으니 오후에 채팅상담을 해보자.
Fritz VOLD 지갑을 지금 약 3년 정도 쓰고 있는데 아마 평생 이것만 쓰지 않을까? 극도로 얇고 (얇은 지갑이라고 광고하는 다른 브랜드보다 얇다), 튼튼하고 (실밥이 전혀 풀리지 않았음), 가볍고 (25g), 특수 종이 재질이라 재활용 쓰레기로 버릴 수 있고, 무엇보다 저렴하다. 마케팅을 못하긴 하지만 아마존 초이스로 선정됐으니 돈은 잘 벌겠지.
매일매일 신나게 놀기보단 조용히 집중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해서 작업 환경을 가꿔놓으면, 막상 그 편한 일은 금새 지겨워지는 아이러니. 그 지겨움 속에서 또 재밌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가꿔놓은 후, 가꿔진 환경이 지겨워서 또 다른 일을 찾아서 열심히 가꾸고, 작업이 끝나면 잠시 그 기쁨을 즐긴 후 편안함에 무뎌지면 또 재밌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가꿔놓고, 역시 또 지겨워져서 새로운… 🔁
역시 외국인 친구에게 먹이기 가장 무난한 한국 음식은 불고기+만두+맥주.
물을 하루 2L 마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동안 마신 물 기록을 보니 대부분 하루에 1.5L 정도로 마무리되어 500mL 정도 부족한 것을 확인했다. 왜 그럴까 나의 행동 패턴을 관찰해봤는데
즉 어딘가에서 0.45L를 충당해야 하는데, 자기 전에 너무 많이 마시면 자다가 화장실 가야 하니 싫고, 아침에는 별로 많이 마시고 싶지 않다. 사무실에서 마시는 양을 유리병 1.5~2개 분량으로 늘려보자 (물이 지겨우면 차를 섞어마시는 식으로).
사람은 왜 무언가에 질리는가에 대해 배웠다. 다 뇌 때문이다.
어제 덕순이와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봤는데 흥미로운 점 몇 가지
오늘은 마트가 (왠일로) 일요일에 연다. 오후 1~6시 한정이지만. 물 사러 가야지.
덕순이와 같이 오버쿡드2+DLC 모든 트로피 달성했다. 부부가 같이 게임한다는 건 참 좋구나.
기본에 짜증날 정도로 충실해야한다.
거의 매일 아침 보이던 홈리스 아저씨가 사라졌다. 늘 사무실 근처 슈퍼 앞 가판대에 등을 기대어 앉아있었는데, 예전에 내가 크로와상을 건네준 뒤로 출근할 때마다 눈인사 정도는 하게 되었다. 조금씩 정들어가던 즈음 사라지니 괜히 서운함. 추워서 쉘터로 가셨으려나.
눈이 건조하니 눈물약을 넣자.
덕순이 생일이었다.
잠을 자는 꿈을 꿨는데 꿈 속에서 나는 동시에 2번의 잠을 자고 있었다. 인셉션 같이 꿈속의 꿈으로 들어가는 식이 아니라, 동시에 2개의 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꿈 얘기는 아무래도 좋다 ^ㅁ^
수요일은 휴가다! 덕순이와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한 번 더 보고 이탈리안 먹으러 가야지.
브란덴부르크로 아침 산책가자🎵
한국대사관에 가서 여권갱신을 신청했다. 새 여권 디자인은 내년부터 바뀌므로 계속해서 구디자인을 10년 더 쓰게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와서 양말이 다 젖었기에, 잠깐 집에 들러 양말을 갈아신었는데, 축축했던 발이 부들부들해지니 좋다.
기간한정의 힘은 대단하구나. 정말 대단해. 저항하기 힘들다.
덕순이가 공유해준 기사를 읽고 유익한 내용이 많아 정리해본다.
나는 집에 물건 놓는 것을 싫어해 굳이 e북을 고집했었는데, 앞으로는 생각을 조금 바꿔 종이책과 e북을 적절히 섞으려 한다. 어디 이동하면서 읽을만한 책은 e북으로 사고, 집에서 천천히 읽는 애들은 종이책으로 사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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